비누방울 놀이는 생각보다 시원찮았고, 언니의 줄넘기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 역시 네 살 터울은 극복하기 쉽지 않은지, 언니와 동생이 함께 놀 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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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이런 건 좋다. 바로 집앞에 놀이터가 있다는 것. 물론 규모는 작지만, 미끄럼틀 하나만 있어도 애들은 좋아한다. 게다가 눈까지 왔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아빠가 게으른 탓에 이제사 사진을 정리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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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쉬는 사람도 많겠지만 빨간 날 기준으로는 어제가 연휴 마지막 날인데다가 오늘 두 딸이 어린이집에 가는 고로 우리집으로서는 어제가 연휴 마지막날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주말에는 또 쉬고...

아침부터 큰딸이 산책 나갈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 것도 있고, 그렇잖아도 연휴 중에 하루쯤은 애들 데리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닌가 하던 차에, 비 갠 후에 하늘도 눈이 부시도록 맑은 이 시점에 나들이 안 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사실 엄마 아빠 모두 나들이할 몸상태는 아니었다. 아빠는 간밤에 잠을 못 자서 헤롱헤롱하고 있었고, 엄마는 두 딸들과 씨름하느라 오후에는 슬슬 지쳐 있었다. 하지만 집에 있는다고 그렇게 편할 것 같지도 않고, 애들에게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라고 하기엔 미안한 맘도 있었다.

평소에도 가끔씩 오는 월드컵공원이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때는 없었다. 주차장은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꽉꽉 찼다. 물론 이 넓은 공원에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촘촘히 서 있는 건 아니지만 주차장만 놓고 본다면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을 초과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햇볕은 선글래스를 끼고도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하지만 공기는 꽤 차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만 반소매로 나왔나 보다. 애들 껴입을 거 가지고 오길 잘했다. 두 딸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신났다. 이런 곳에 나오는 걸 엄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건 작은딸이 걷거나 유모차를 타지 않고 자꾸 엄마더러 안아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엄마가 없을 땐 아빠한테 안기기도 하지만 엄마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거의 안 간다고 봐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곳에 놀러 오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안아 줘야 하는데, 딸의 몸무게가 점점 엄마가 감당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오늘도 역시 큰딸의 주된 관심사는 놀이터. 여기까지 와서 그곳을 빼놓을 수는 없다. 붐비는 놀이터는 놀기에 적당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함께 뛰어노는 애들이 많아서인지 큰딸은 다른 날보다 더욱 정신없이 논다.

오랜만에 나왔으니 오래 놀고 싶어도 바람이 차서 그럴 수 없었다. 은평 마포 주민들 다 나왔는지 돌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일단 주차장 빠져 나가는 일도 그렇고, 길 위에도 차가 주욱 늘어섰다. 작은딸은 차를 타자마자 피곤해서 곯아떨어지고... 이번 주말엔 차 타고 나오지 말고 그냥 가까운 동네 놀이터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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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래 날씨가 좋으면 둘째 딸 걸음마를 시키러 동네 아파트 놀이터에 가기로 했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여 다음에 가자고 했었다. 그런데 선풍기 바람을 쐬었더니 머리가 아픈데다가 때마침 두통약이 다 떨어졌길래 운동도 하고 그 김에 약도 사 오려고 외출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걸 본 애들 엄마가 지금 비가 그쳤으니 다함께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갑작스럽게 온가족이 출동하게 되었다.

16개월 난 아기에게 사실 따로 걷기 연습이 필요한 건 아니다. 지금도 잘 걷는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들은 다들 열심히 걷는데 우리 딸은 좀처럼 걸으려 하지 않는다길래 따로 연습을 시켜서라도 걷기에 재미를 좀 붙여주려는 것이다.

해가 쨍한 날보다 이렇게 흐린 날이 오히려 외출하기엔 더 좋다. 둘째를 유모차에 태워 갈까 하다가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오늘 외출의 취지를 살려 그냥 가기로 했다. 중간에 애가 힘들어하면 그때마다 잠깐씩 안아주면 되지 뭐. 큰 딸은 놀이터에 간다니까 미끄럼틀 탄다고 신났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오늘 계속 비가 내려서 미끄럼틀이 젖었다. 물론 옷을 버릴 요량으로 나갔기 때문에 타긴 탔는데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동생은 언니가 타는 미끄럼틀 당연히 자기도 탈 수 있다며 나섰다. 그러나 어린이집의 실내 미끄럼틀과는 달리 쉽지 않다. 지금 신고 있는 샌들로는 그 경사를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하늘어 어두워지더니 이내 비를 뿌린다. 우산도 없이 나왔는데 어쩌나. 놀이터 옆으로 비를 피할 공간은 충분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이래선 집에 갈 수 없다. 엄마 아빠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동안 딸들은 밖에서 보는 비가 반가운 눈치다. 심지어 둘째는 비 맞는 게 더 좋은지 거침없이 나선다.

지나가는 소나기였는지 비는 10분도 안 돼 그쳤다. 빨리 집에 돌아가려 했으나 큰 딸은 좀 더 놀고 싶은가 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또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알 수 없다. 돌아오는 길에 애들이랑 엄마는 집에 보내고 약국에 들러 두통약을 사려 했는데, 젠장... 주머니에 있는 돈이 부족하다. 주말에 머리 아파도 그냥 참으라는 얘긴가 보다.

이 이야기의 비극적인 결말. 빈 손으로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지갑 뒷편에 천원 짜리 지폐가 한 장 더 있다는 사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법이다. 머리 아파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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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도착한지 10분만에, 이번에도 역시 딸의 주목적은 자전거보다는 놀이터에 있음이 드러났다. 이럴 거면서 왜 그렇게 자전거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지... 하긴 이런 적이 이번만의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딸의 행동은 나름의 일관성을 가진다고 봐야 하나... 그래도 일체의 이동을 자전거로 하라는 아빠의 말을 따랐기 때문에 그나마 공원에 온 아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건 아니다.

공원에 도착할 때 비가 차 유리창에 오락가락하여 딸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아빠의 말에 우울한 주말이 될 뻔했으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깐 기다려본 결과, 다행히도 오래 내릴 비는 아닌 듯하여 자전거 타기를 강행하기로 한 점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10분 정도 타더니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는 딸.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자전거는 탈 만큼 탔으니 이제는 놀이터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다. 그렇다. 딸은 사실 놀이터에 온 것이다. 자전거는 놀이터에 오기 위한 구실일 뿐... 지난 봄에 큰 맘 먹고 자전거를 사 준 엄마 아빠는 그저 허탈할 뿐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재밌는 거 해야지 뭐.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 타고 오는 수밖에...

그 밖에도 어느덧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음료수. 이런 더운 날엔 당연히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면서 매점 앞으로 당당하게 다가서는 딸. 그래. 사실 아빠도 먹고 싶었다. 그나저나 덥다면서도 그렇게 뛰어노니 어떻게 땀띠가 안 생기겠니. 하긴 그런 거 다 생각하고 행동하면 여섯 살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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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만 앉아 있어도 녹아내릴 것 같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뛰어논다. 마치 그것이 그들의 본분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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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작은 딸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고 나오는 길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외가에서 언니랑 집에 도착해 보니 아빠가 없길래 어린이집 쪽으로 마중나온 것이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에 네 가족이 상봉했는데, 큰 딸이 여기까지 와서 집에 그냥 갈 순 없다고 드러눕는(?) 바람에 근처 놀이터에 잠깐 들렀다.

하지만 소나기가 지나간 뒤라 미끄럼틀에 물이 고여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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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카레를 해 먹으려고 봤더니 양파가 떨어져서 집 앞 가게에 사러 나가려는 차에, 오늘 날씨도 좋길래 큰 딸 운동도 좀 시켜주자는 뜻에서 함께 데려 나갔다. 아빠와 딸이 도착한 곳은 집 근처 작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미니 놀이터. 사실 놀이터라 하기엔 좀 민망할 정도로 심플하다. 마치 건축법상 어쩔 수 없이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처럼, 목마 두 개와 조금 큰 미끄럼틀 하나가 전부다. 그래도 이런 놀이터가 있다는 게 어딘가. 우리 어릴 때와는 달리 요즘은 애들이 골목길에서 뛰어놀 수가 없다. 아무리 작은 골목이라도 차가 쌩쌩 달리는데 어떻게 애들을 집 밖에서 할 수 있겠는가.

아침에 운동하겠다고 거실을 구르는 것을 엄마가 뜯어말렸는데 막상 밖에 나와서 안 놀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쓸 데 없는 것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딸은 잘 논다. 처음 본 또래 애들과도 금방 말을 섞는다. 물론 처음 보자마자 자기들끼리 나이 서열부터 정하고 논다는 점이 어른들이 보면 정말로 우습지만...

원래 아주 어릴 때부터 겁이 많은 딸이었는데, 물론 주위 또래 친구들을 의식해서일 수도 있겠으나, 오늘 보니 여섯 살에겐 조금 힘들겠다 싶은 활동도 척척 해낸다. 확실히 컸나 보다. 얼마 전부터 엄마 아빠한테 자전거를 사 달라고 졸랐는데, 집 앞 골목이 위험하다는 핑계로 안 사 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이렇게 차 없는 공간에 데려와서라도 바깥 활동을 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자전거 좀 알아봐야겠다.

아빠랑 딸 둘이서 놀고 있는데 애들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묻는다. 장소를 가르쳐 주었더니, 그렇잖아도 엄마랑 작은 딸도 챙겨입고 외출했다고, 놀고 있으란다. 그렇게 해서 양파 한 자루 사러 나온 길이 본의 아니게 온 가족 외출이 되어 버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날도 적당히 따뜻하고 바깥에서 애들 놀기 딱 좋을 때다. 더 더워지기 전에 엄마 아빠가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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