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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언혀 어울리지 않는 던킨 커피잔과 콜라. 취한 김에 안주 삼아 꿀꽈배기 한 봉지 뜯어야겠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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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였을까, 어쩌다 보니 맥주 한 잔 하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괴로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즐겁게 술을 마실 만한 핑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집 앞 가게에서 뭘 살 때마다 꼭 맥주 한 병씩 끼워서 산다. 어제는 온가족이 할인점에 나선 김에 캔맥주를 사왔다. 이번에도 술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캔맥주 매장 점원의 장사 수완이 좋았다. 어쨌거나 사놓은 술은 해결해야겠기에 오늘도 퇴근 후 한 잔. 롯데샌드는 야식으로 하기엔 너무 달지만, 오늘은 그냥 단 것이 먹고 싶다. 칼로리 적은 맥주라니 안주에서 좀 무리해도 상쇄해 주겠지 뭐.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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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재운 후 무심코 냉장고를 열었더니 못 보던 단지가 하나 들어있다. 아내에게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오늘 학교에서 얻어온 사과주스란다. 이렇게 생긴 주스가 다 있구나. 검색해 보니 마티넬리 골드메달 사과주스란다. 이름이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감?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거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진취적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런 거 맛 안 보고 넘어갈 수 없다.

근데 주스병을 이렇게 디자인한 것은 혹시 사과처럼 보이기 위함인가?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꼭 『천녀유혼』에서 본 왕조현의 유골단지처럼 보이는데...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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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병도 거의 다 나아가는지 밤에는 슬슬 야식이 생각난다. 간밤에 뭐 먹을 게 없나 하고 찬장을 열어 보았더니 아내가 사다 놓은 인디안밥이 보인다. 아니, 웬 인디안밥? 우리집에서 이걸 누가 먹지?

언제 출시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어릴 때 먹었던 인디안밥. 처음 이 과자를 접했을 때는 이렇게 맛없는 과자를 어떻게 팔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한 입 먹어 보고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외면하고 살았는데, 어느날 같은 동네의 친구가 이 과자에 우유를 부어먹는 게 아닌가. 그렇잖아도 맛없는 과자에 우유까지? 이해할 수 없는 만행임에 분명했으나 친구놈의 표정은 너무나도 맛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뭐야? 우유 아냐?"
"응. 우유."
"맛있냐?"
"그럼, 얼마나 맛있는데... 너도 좀 줄까?"
"웩~. 아니. 난 안 먹어. 맛없어."
"이렇게 먹어 봤어?"
"아니..."
"먹어 보지도 않고서 맛없는 건 어떻게 알아?"
"전에 우유 없이 먹어 봤어. 정말 별로더라. 목만 막히고..."
"우유랑 함께 안 먹어서 그렇지. 이거 한 번 먹어 봐."
"맛있냐?"
"이 자식이... 싫으면 관둬..."
"아, 아냐. 한 숟갈만 줘 봐."

아니, 이것은~? 완전히 다른 맛이 아닌가. 오호~ 이런 맛이 다 있다니. 목이 막히지도 않고 맛이 괜찮았다. 요즘으로 치면 우유를 부어먹는 곡물시리얼이었던 셈이다. 아하~ 이렇게 먹는 법도 있구나.

...

시리얼이 판치는 세상에 이젠 이런 거 없어진 줄 알았는데 요즘도 나오는구나. 왠지 반가운 마음에 오늘 야식은 이걸로 결정. 단종(?)되었던 B29도 다시 나오더니 역시 대세는 레트로인가...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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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부쩍 야식하는 날이 잦아졌다. 작년 가을부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편리한 핑계를 대고 다시 야식을 먹어제낀 것이다. 처음엔 남편이 스트레스 받는다는데 괜스레 태클 걸다 그놈의 거지 같은 성질 건드릴까 심히 저어하여 아무 소리 안 하던 아내도, 남편의 허리둘레가 슬슬 전성기를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자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몇 번 눈치를 주었다. 그러나 담배보다 끊기 어렵다는 야식이 그렇게 쉽게 조절이 될 리가 있나. 그놈의 스트레스를 방패 삼아 오직 전진을 외치며 달려가니 어느덧 야식은 생활이 되고, 남편을 말려야 할 아내 또한 에라 모르겠다를 외치며 부부가 마치 겨울잠 준비하는 반달곰 마냥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밤마다 먹어왔는데...

    라면이 따끈한 국물이라는 막강한 무기로 우리 부부 야식 메뉴의 지존으로 군림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땐땐하게 부은 얼굴도 문제가 되거니와 그간 장복한 나트륨이 위장을 은근히 갉아내리는 바람에 지금은 엄청 후순위로 밀려나 버렸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군만두를 애용하고 있으며, 간간이 가래떡을 구워 먹거나 단감을 깎아먹는 정도로 배고픔을 참기도 한다. 물론 거한 식사 대신 스낵류도 많이 먹는다.

    오늘 새롭게 도전한 야식 메뉴는 스파게티다. 처가에 갔다가 얻어온 것인데 처제가 홈쇼핑에서 한 박스 사서 몇 개 갖다 놓은 거란다.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없다는 면에서 스파게티는 원래 야식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렇게 컵라면 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환영이다. 물을 부을 필요도 없고 전자레인지에 2분이면 끝이다. 문제는 맛인데, 방금 전 먹어본 결과 그리 나쁘지 않았다. 스파게티점에서 먹는 거랑 똑같을 수야 없겠지만, 그 전문점이라는 게 맛 30에 분위기 70 아니던가. 그런 거 감안하고 나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다만 딸내미 몰래 먹는 거라 조용조용 먹어야 된다.

    그나저나 지금 뭘 먹으면 잠은 언제 자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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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onpetit님의 2008년 2월 2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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