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이 술안주로서의 위치를 잃어버린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최근 우리집의 맥주 안주 중에서 스낵류는 감자칩, 꿀꽈배기를 주로 먹고, 가끔 조청유과나 쌀로별 같은 쪽으로 외도를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게에서 안주로 새우깡을 집어온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주에 집 앞 가게에서 술안주를 고르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새우깡을 업어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다. 짭짤한 것이 안주로 그만이다. 그렇지. 원래 새우깡이 안주 삼아 먹기에 좋은 거였지. 왜 그동안 그걸 잊고 있었을까. 뭐 그렇다고 해도 새우깡한테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한 점도 없지만, 오늘 다시 술안주를 고를 때에는 처음부터 생각해 두었다가 들고 왔다. 여전히 먹을 만하다. 덩달아 맥주 맛도 좋고...
그렇지만 자주 먹으면 또 금방 물리겠지. 오늘까지만 먹고 또 한동안 잊어줘야겠다. 나중에 또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말이다.
'롤플레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씩 콜라 먹고 취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0) | 2011.04.21 |
---|---|
봄날 오후의 안양천 벚꽃 구경 (2) | 2011.04.15 |
흐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창한 것도 아닌, 옅은 안개 속에 싸인 구로 3공단의 늦은 오후 (0) | 2011.03.30 |
오늘의 야식 메뉴: 카스 라이트와 롯데샌드 (0) | 2011.03.28 |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프로그램 로직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만 갈아타는 역을 지나쳐 버렸다.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