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3단지라는 지명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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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가 본 건 아니고, 실은 매일 옥상에 올라간다. 지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도대체 누구 입맛에 맞춘 것인지 알 수 없는 기가막힌 맛의 커피를 뽑아 들거나 혹은 빈손이거나, 어쨌거나 사무실 사람들 죄다 빌딩 옥상에 올라가서 일광욕 잠깐 해 주고 내려온다. 그러니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두 번이나 올라간 셈이 된다.

구로공단 볼 거 없는 거야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일이다. 그나마 요샌 옥상 위로 스쳐가듯 낮게 지나가는 비행기 구경하는 거에 맛들였다고 해야 하나. 며칠간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우중충함을 더하더니, 바람은 차도 어제 오늘은 하늘이 쨍하다. 심지어 오늘은 날도 제법 풀려서 이렇게 바람 쐬기에는 딱 좋다.

이 동네에 올라가는 건물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미 지어놓은 빌딩도 방이 텅텅 비어있는데 왜 또 건물을 올리는지 알 수가 없다.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그런가. 나더러 돈 내라는 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아니지만, 이 동네 건물주 다 먹여살리려면 한국 정보통신업계 정말로 분발해야 된다.

예전에 이 동네에서 직장생활 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아직 예전의 빨간벽돌의 공장건물들이 남아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약간 반가운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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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의 구직활동을 위해 가산역에 다녀왔다. 가산 어쩌고 하는 긴 이름은 영 익숙하지 않다. 첫 직장이 바로 이 가리봉역 주변의 구로공단에 위치한 작업장이었다. 물론 본사는 대학로에 있었지만 내가 들어간 교구校具사업부는 생산라인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구로공단에 있는 공장으로 떨어져 나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당시에는 틈만 나면 공장 옥상에서 담배를 피워대면서 시내에서 일하는 대학 동기 녀석들을 부러워했다. 나만 이런 외진 곳에서 유배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며...

구로공단도 많이 변했다. 내가 처음 이곳에서 일하던 당시만 해도 높은 건물은 거의 없었고 구로물류센터가 제일 공룡같은 건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개 들어 올려다 보기가 힘들 정도로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 있고, 또 새롭게 올라가고 있다. 덕분에 일하던 공장이 있던 자리도 가늠이 안된다.

아무튼 기분이 묘하다고 해야 하나... 길다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서 다시 가리봉역에 올 일이 생기다니. 다시 이곳에 돌아오려고 지난 5년을 헛되이 흘려보냈단 말인가.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늘이 구직활동 첫날이고, 이곳에서 다시 일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래, 아직 감상에 젖을 때는 아니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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