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바쁜 와중에도 언니가 동생에게 미술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기 위해 관련 교구를 꺼내 들었다. '그림은 이렇게 그리는 거다.' 하고 동생의 손을 잡고 시범을 보인다. 그러나 동생은 처음에는 언니를 따라 하는 것 같더니, 이내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고집한다. 그리하여 즐거운 아침 그리기는 자매간의 힘겨루기로 변한다.

결국 자매는 결별의 수순을 밟고, 동생은 엄마를 찾아나서는 한편, 언니는 남아서 작품을 끝내 완성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아침에 거실을 정리하다가 문득 딸의 책장을 보니 책들이 며칠째 그대로다. 책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요샌 닌텐도DS 하느라 저녁 시간 졸려서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까지 거기에 빠져있는 딸로선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외가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사촌오빠의 게임기를 보면 너무나 좋아하길래 이모가 빌려줬는데, 처음부터 엄마 아빠는 맘에 들지 않았다. 분명 게임에 빠져 다른 일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모의 생각은 좀 달랐는데, 질리도록 해 보면 더이상 찾지 않을 거라고, 부모의 걱정만큼 아이가 자기 중심을 못 잡진 않을 거란다.

하지만 우려했던 바가 이내 현실로 나타났는데, 게임기를 가져온 이후로 딸은 그림과 책을 안 한다. 왜 책 안 읽고, 그림 안 그리냐 물어 보면, 아주 담담하게 게임이 더 재밌으니까 라고 말한다. 그렇다. 물어본 아빠가 잘못이다. 당연히 더 재밌는 걸 하지...

저 게임기 확 갖다 버릴까 하다가도, 그러면 딸이 얼마나 상심할까 하는 생각도 있고, 또 이모 말마따나 이 순간만 넘기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겹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어쨌거나 오늘 아침 책장을 보니 걱정이 새록새록 커지는 건 사실이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물론 여기서 평화는 엄마 아빠의 평화. 작은 딸이 가장 효도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동쪽으로 난 창에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 언니는 그림을 그리고, 동생은 언니 색연필을 모두 방바닥에 흩어놓고...

잠깐이지만 평화로운 시간.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늘 오후 비가 온다더니, 오전에 구름만 많이 끼고 오후에는 오히려 해가 비친다. 주말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심심해서 참을 수 없는 딸 생각도 해서 나와 봤다. 큰 딸은 자전거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막상 필드에 나가서는 그렇게 오래 타지도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투게더 아이스크림까지 사고... 이런 초간단 외출로 주말에 엄마 아빠할 몫은 다했다고 우겨 본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Posted by 도그마™
,

오후 4시에 어린이집 다녀와서 엄마 올 때까지 노는 작은 딸.

최근에는 TV도 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제법 혼자서 잘 놀았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별로 재밌게 놀지 않는다. 아무래도 몇 주째 낫지 않은 감기 때문이 아닐까. 역시나 5시를 넘기면서는 열도 좀 있고 본격적으로 몸이 안 좋은 것 같다. 아빠한테 보채는 것은 당연한 일...

아무래도 내일 엄마 학교 갔을 때 아빠가 데리고 병원에 다시 가 봐야겠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1. 사랑하는 걸 - 이승환
  2. 여행 - 장필순
  3. 海の見える街(바다가 보이는 거리) - 魔女の宅急便(Kiki's Delivery Service) OST
  4. 슬픔에 관하여 - 이승환
  5.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 stevie wonder
  6. 아무래도 좋아 - 이승환
  7. 내 어린날의 학교 - 양희은
  8. 어느 새 - 장필순
  9. 밤이나 낮이나 - 이오공감
  10. 사랑일기 - 시인과 촌장

랜덤으로 듣지 않는다면 이승환의 '슬픔에 관하여'를 딸이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전에 반드시 꿈나라로 갈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특정 뮤지션에게 심하게 편중되어 있는 목록이라 할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 목록을 갱신한다 하면서도 자꾸 까먹게 된다. 딸이 잠에 빠지는 그 순간 이후로는 또다시 손볼 일이 없으니...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누구 사진이지?

패밀리 2010. 5. 13. 15:10
via vimeo.com

작은 딸, 자기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은 언니 사진이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

두 돌 지나고 가기 시작한 언니보다 1년이나 빠르다. 너무 어린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없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식습관을 바로잡거나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라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괜찮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8시부터 졸려서 보채더니 아빠 등에 업혀서 잔다. 딱 한 시간만 재우고 옷 입혀서 보내야겠다. 아침밥이라고는 아빠 빵 먹을 때 함께 조금 먹은 것밖에 없는데 어쩌지. 그렇다고 졸려서 자는 애를 깨워 밥을 먹일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먹는 것보다 자는 게 우선이지 뭐.

딸, 오늘 가서 잘 할 수 있겠지...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패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식구의 다섯 시간에 걸친 쇼핑  (0) 2010.05.21
누구 사진이지?  (0) 2010.05.13
디파일러, 디파일러!  (0) 2010.05.12
토마스야 거기 서!  (0) 2010.05.11
작은 딸, 아빠 무릎을 베고 눕다.  (0) 2010.05.11
Posted by 도그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