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표정은 딸이 지금 기분이 별로라는 얘기다.

아니, 사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주말에 10분 이상 딸의 기분이 좋았던 적이 언제 있었나. 24시간 중에서 아주 잠깐씩 기분이 좋을 때를 빼고는 줄곧 징얼거리고 도리질을 하면서 엄마 아빠의 진을 빼는 작은 딸. 도대체 왜 그렇게 세상을 네거티브하게 사는지...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는 말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거기서 잘 노는 애가 왜 집에서는 이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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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서 웃는 모습 한 컷 찍으려 했으나, 그럴 기분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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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좋으면 월드컵 공원 가겠다고 약속했으니 싫으나 좋으나 가야 한다. 그래서 늦은 아침 먹고 준비하려 했는데 애들 엄마는 영 내키지 않는 눈치다. 막내가 얌전하게 유모차를 타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 더운 날에 꼼짝없이 엄마가 안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계솟 짓누르는 모양이다. 나라고 어디 좋아서 나서자고 했으랴. 하지만 가기 싫다는 사람 끌고 갈 수도 없고 해서 아빠랑 언니만 나섰다. 비록 엄마랑 동생이 없어도 언니는 재밌나 보다. 처음엔 날이 흐려 혹시 소나기가 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도착하니 오히려 쨍하게 해가 나서 선크림을 바르고 오지 않은 게 후회될 지경이다.

자건거 타러 공원에 간다고 하지만 실은 그곳의 놀이터가 더 가고 싶은 곳임을 알고 있으므로 오늘은 아예 자전거 없이 나왔다. 햇볕만 피할 수 있으면 딸의 말마따나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놀고 또 놀 수 있다니, 다음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놀러 와야겠다. 물론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로선 피곤하겠지만...

놀이터에서 다 놀고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에 보니 '아시아 문화 축제'라는 걸 한다. 각 나라의 부스는 정말로 볼 거 하나도 없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곳었지만, 애들 놀기 좋도록 따로 협동 그림 그리기 장을 마련해 놓았다. 요건 괜찮다. 그 외에도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도 쓸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큰 딸도 거기에 '박지성 화이팅'이라고 한 마디 적고 왔다.

하얀 얼굴이 벌겋게 익은 것 말고는 바람도 적당히 불고 놀기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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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혼자서 이 둘을 모두 잘 보는 건, 특히 이렇게 더울 땐 너무나 힘들다.

엄마가 학교 가는 토요일, 아빠랑 딸 둘 이렇게 셋이서 집에서 뒹구는 하루. 사실 애 둘을 본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잖아도 멀티태스킹이 현저히 떨어지는 남자들이 혼자 집에서 애들을 먹이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빨래하면서 동시에 애들이랑 놀아준다는 건 이론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거기다가 애들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라고 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간의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언니는 경우에 아빠에게 그다지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따라서 혼자 TV 보며 엄마가 올 때를 기다릴 줄 안다는 것. 그러나 그러한 내막을 알 길이 없는 동생은 그저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칭얼댄다. 특히 오늘처럼 아침에 아무 것도 안 먹은 날은, 자기 혼자 배고픈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뱃속이 허한 만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두 살배기. 누가 먹지 말라고 했나... 게다가 가만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흐르는 이런 더운 날엔 안아주는 게 얼마나 힘든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작은 딸을 간신히 업어서 재웠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무슨 일인가 받았더니 101호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때려 죽일 놈을 봤나. 101과 301도 구분을 못하는 놈이 왜 집밖으로 기어나와서 이 불쌍한 처지의 아빠를 위기에 몰아넣는단 말인가...

엄마가 집에 도착할 때쯤에는 아빠의 신경은 최고조로 날카로워져서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이내 후회할 일을 벌였지만 오늘처럼 힘든 날엔 화해할 힘도 없다. 그렇게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를 다 보내고, 저녁 먹고 이렇게 엄마랑 두 딸이 자러 들어간 다음에야 한 숨 돌리지만, 기분은 여전히 별로다.

내일 비 안 오면 딸들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말해 두었는데, 날씨가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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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르헨티나전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응원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도 했단다. 저녁에 세수할 때 지워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길래, 그 전에 사진을 찍어 남겨두자고 하고 몇 컷 찍어 봤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강력해서 세수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도 멀쩡하게 남아있을지, 자면서 베개에 닦일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지워지지 않는 것을 굳이 무리하게 닦아낼 필요까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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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서 요즘 작은 딸이 하고 있는 사과머리. 거기에다가 오늘 저녁 먹고 후식으로 사과를 손에 쥐었다.

그나저나 요새 소리 지르는 걸 어디서 배웠는지 시도 때도 없이 샤우팅으로 엄마 아빠의 신경을 긁어주시고, 밤에 창문도 못 열어놓게끔 하시는데, 이제 그만 자제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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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만 앉아 있어도 녹아내릴 것 같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뛰어논다. 마치 그것이 그들의 본분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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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작은 딸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고 나오는 길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외가에서 언니랑 집에 도착해 보니 아빠가 없길래 어린이집 쪽으로 마중나온 것이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에 네 가족이 상봉했는데, 큰 딸이 여기까지 와서 집에 그냥 갈 순 없다고 드러눕는(?) 바람에 근처 놀이터에 잠깐 들렀다.

하지만 소나기가 지나간 뒤라 미끄럼틀에 물이 고여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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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자 일요일이지만 달리 이벤트도 없는 휴일엔 오히려 평일보다 더 할 게 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딸들. 동생이 엄마랑 낮잠 자러 방에 들어가자 언니는 더욱 지루하다.

멀리 가긴 날도 더워 힘들고 해서 집앞에서 비누방울 놀이하기로 결정. 도로에 차가 다녀 약간 위험한 것 빼고는 그럭저럭 놀 만하다. 그래서 아빠가 차 올 때마다 계속 주의를 준다.

며칠 전에도 비누방울 놀이를 했었는데, 그때는 딸이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더니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다. 역시 여기서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가. 그래도 딸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잘 논다.

아무튼 요렇게 놀고 나면 그래도 아빠로서 아무 것도 안 해 줬다는 자책감은 약간이나마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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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햇볕이 너무 강하다고 말은 하지만, 이게 다 엄마 아빠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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