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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너무 긴 하루… 노래를 부를 땐 쉬었다 가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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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부터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는 「2002년의 시간들」. 생각해 보면 10년 전의 나는 참 어렸다. 아직 신혼 분위기였던 우리 부부. 그땐 두 딸도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고, 새벽 1시에 국수 먹으러 홍대 앞을 쏘다니기도 했다. 월드컵으로 온통 들떠 있는 주변의 세계. 거리에 응원의 물결이 넘쳐나자 한 친구는 이런 게 바로 혁명적인 상황 아니겠냐고, 우린 혁명의 시간을 당겨서 보고 있는 거라고 말했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저 모여 있기만 하면 그게 혁명이란 말인가. 그저 열기로 넘쳐나면 그걸로 가슴이 뛴단 말인가. 아무튼 그땐 그런 얘기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10년 후에도 이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 보면 2012년의 나는 참 어렸다고 할지 모르겠다. 십중팔구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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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x가 이렇게 지루한 노래였던가... 소위 Digital Remaster 라는 것이 예전의 그 정서를 복원해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으나, 그건 아닌 것 같다. 내 정서가 달라진 것이겠지 뭐. 아무렴 중학생 때와 같을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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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앨범으로 『장혜진 3집: Before the Party』 만큼 테이프를 씹어먹을 정도로 노래 하나하나 구석구석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게 뭐가 있을까. 지금 돌이켜 보면 『이승환 2집: Always』 외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수록곡 중에서 어느 하나 버릴 노래가 있었나 말이다. 「사랑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부터 「우(雨)」, 「귀여운 남자」 등등 보석같은 노래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요샌 이 노래들을 안 듣고도 멀쩡하게 잘 산다.

오늘 난데없이 우분투 업데이트 목록에 songbird가 올라왔다. 아니, songbird가 아직도 리눅스를 지원하나? 내가 알기로는 올해 봄에 지원을 끊었다던데. 어쨌거나 올라온 업데이트는 해야지 뭐. 그래서 오랜만에 실행시켜 보는 songbird. 요샌 음악을 들을 여유가 그다지 없다 보니... 그리고 역시 오랜만에 장혜진을 만났다.

레토릭의 독자적인 음악 DB 구축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장혜진 3집이 안 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 마니아틱한 앨범도 아닌데 찾지 못하면 사용자가 글감을 찾다가 김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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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라서, 하나의 기억과 그것으로 인해 연상되는 기억 간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묶여 있으리라는 기대따위는 하지 않는다. Eurythmics의 Sweet Dreams도 그러한데 이 노래는 항상 나의 중학교 2학년 시절과 묶여 있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부산의 문현동 언덕에 위치한, 그 당시로도 꽤 낡은 사립학교였다.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래서 건물이나 시설 등이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학교에 다니다가 이곳으로 전학을 와서 첫날에 너무나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쩌면 시설이 이렇게 낡은 곳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책상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고 건물은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낯선 얼굴들... 전학생에게 그렇게 적대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반겨주는 분위기도 절대 아니었던 같은 반 학생들. 영어 수업 시간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 젊은 선생님 밑에서 회화 중심의 영어 교육을 받아오던 나로서는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이니 형용사적 용법이니 하는 말을 난생 처음 들어 봤다. 아니, 실은 부정사라는 말조차 그 전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영어가 내 인생에서 우호적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같은 재단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붙어있음으로 인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필요한 공포감이 있다. 고등학생들은 뭐 얻어먹을 게 있다고 자꾸 중학교에 내려와서 애들을 집적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회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훨씬 많다.

그런데 그게 이 노래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그러게 말이다. 허나 어쩌랴. 이 노래만 들으면 내 머리 속은 자동으로 중학교 2학년의 어느날로 돌아가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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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하는 걸 - 이승환
  2. 여행 - 장필순
  3. 海の見える街(바다가 보이는 거리) - 魔女の宅急便(Kiki's Delivery Service) OST
  4. 슬픔에 관하여 - 이승환
  5.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 stevie wonder
  6. 아무래도 좋아 - 이승환
  7. 내 어린날의 학교 - 양희은
  8. 어느 새 - 장필순
  9. 밤이나 낮이나 - 이오공감
  10. 사랑일기 - 시인과 촌장

랜덤으로 듣지 않는다면 이승환의 '슬픔에 관하여'를 딸이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전에 반드시 꿈나라로 갈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특정 뮤지션에게 심하게 편중되어 있는 목록이라 할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 목록을 갱신한다 하면서도 자꾸 까먹게 된다. 딸이 잠에 빠지는 그 순간 이후로는 또다시 손볼 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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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놀림)을 받았더래요
샤바 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 샤바 아이샤바 천구백팔십년대

아이들이 부르는 이 동요를 듣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얘들은 1980년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는 알고 이런 노래를 부르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는데 왜 그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란 말인가.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때를 거쳐온 사람으로서 생각해 보면 물론 녹록치 않은 시절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요 가사에 1980년대에 엄청 울었다고 나올 정도면 꽤나 심각한 거 아닌가. 설마 이 노래가 전두환 정권 때의 삼청교육대나 노태우 정권 때의 그 악랄한 현대 구사대의 식칼테러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건 아니겠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이 구전동요가 그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만약 그러하다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가사의 마지막 부분은 함께 바꿔 줘야 되지 않을까.

샤바 샤바 아이샤바 이천십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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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 킹 콜 아저씨가 부르는 것보다 피츠제럴드 아줌마의 것이 딱 세 배 반쯤 좋다. 이 노래를 부를 땐 쿨한 척 건들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 사랑의 본질이 뭐겠어. 유치하더라도 그냥 믿어주는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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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키우는 아빠가 되고 보니 가슴에 더욱 와닿는 노래,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노래가 한창 히트를 칠 때 이후로는 그동안 삶에서 완전히 지워졌던 노래, 그러다 최근 우연히 '맞다. 그런 노래가 있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찾아본 노래가 바로 신디 로퍼 아줌마의 'Girl Just Want To Have Fun'이다. 마돈나 아줌마와 함께 여성 가수의 쌍두마차라 불리던 때가 있었으나, 1990년대 들어와서 뭘 하는지도 모르게 조용하게 잊혀져간 신디 로퍼. 그래도 난 주는 거 없이 정 안 가는 마돈나보다는 이 아줌마의 노래가 더 좋았다. 얼마 전에 오랜 공백을 깨고 신곡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조용한 걸 보면 역시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
 
엄마 아빠가 딸에게 바라는 게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딸에게는 자신의 삶이 있고, 부모의 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일 뿐이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 말이다. 우습게도 아직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작은 딸을 보며 이런 걸 깨닫는다는 사실...

Cindy Lauper - Girl Just Want To Have Fun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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