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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부터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는 「2002년의 시간들」. 생각해 보면 10년 전의 나는 참 어렸다. 아직 신혼 분위기였던 우리 부부. 그땐 두 딸도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고, 새벽 1시에 국수 먹으러 홍대 앞을 쏘다니기도 했다. 월드컵으로 온통 들떠 있는 주변의 세계. 거리에 응원의 물결이 넘쳐나자 한 친구는 이런 게 바로 혁명적인 상황 아니겠냐고, 우린 혁명의 시간을 당겨서 보고 있는 거라고 말했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저 모여 있기만 하면 그게 혁명이란 말인가. 그저 열기로 넘쳐나면 그걸로 가슴이 뛴단 말인가. 아무튼 그땐 그런 얘기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10년 후에도 이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 보면 2012년의 나는 참 어렸다고 할지 모르겠다. 십중팔구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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