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해 본 흑백사진 놀이. 그나마 어제보다는 좀 나은 것이, 바람이 분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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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지난 주 수리를 맡긴 A80을 찾고 미용실에서 이발한 후에, 졸업한 후 각자 집으로 흩어지는 바람에 그동안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동기를 홍대에서 만났다. 오늘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 하늘을 잠깐 원망했으나 비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나들이하기에는 적당한 날이었다.

신촌에 있는 캐논 플라자. 직원분들이 친절하다. 물론 이런 좋은 인상에는 무상 수리 서비스가 한 몫 했다. 수리된 카메라를 테스트해 보라는 말에 한 컷.

캐논 플라자를 나와서 야외 촬영 테스트용으로 찍어본 하늘.

일전에 얘기한, 우리 부부가 예전에 자주 갔다던 그 해장국집이다. 등을 보이고 걷는 아저씨는 결국 그 집으로 들어가셨다.

신촌 현대백화점. 언제 봐도 정이 안 가는 건물. 이 놈의 백화점 때문에 연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전경이 완전히 망가졌다.

신촌역 플랫폼. 스크린 도어는 꼭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걸 설치한 이후로 지하철역이 답답하고 비좁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홍대입구역 거리. 오랜만에 나오니 반갑다. 역시 5번 출구 앞에는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대더라.

홍대 앞 벌집삼겹살. 싼 건 모르겠고, 맛은 그럭저럭이다. 양은 확실히 적다. 어쩌다 보니 오늘 모임이 '홍대 앞 역사교육인의 밤'이 되어버렸다.

저녁 무렵 홍대 거리. 삼겹살로 저녁 먹고 잠시 걸었다. 음식점은 하나 둘 줄어들고 옷가게, 점집, 액세서리가게는 늘어간다.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그 와중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는 '이층집 감자탕'이 반갑다.

차 한잔 하러 들어간 카페. '秀 노래방' 아래에 있는 건데 상호는 기억나지 않는다. 뭐 아무렴 어떠랴. 위치가 중요하지. 아니, 사실 위치도 중요하지 않다. 근데 요새 홍대 앞 물가가 왜 이리 비싼지. 주스 한 잔에 7500원이면 너무한 거 아닌가.

늦은 밤 홍대 거리. 집에 가는 길에 아까 먹었던 삼겹살집도 한 컷.

요건 응암역 앞의 주점. 걸려 있는 홍등이 나름 그럴 듯하여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한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즐거웠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이발을 했다는 점에서 뭐 하나라도 남는 게 있는 하루였다. 우울증 방지를 위해서는 가끔 이런 외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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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월드컵 응원이야 나랑 전혀 관계 없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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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오랜만에 신촌에 다녀왔다. 바로 고장난 PowerShot A80를 수리하기 위해서다. 내수용이라 사후 서비스가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A80 기종은 CCD 고장에 한해서 무상수리를 해 준다는 얘길 듣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가지고 오란다.

A80은 고장난 이후로 액정이 제멋대로라서 거기에 맺히는 상이 흘러내린다. 문제는 이놈이 항상 그런 건 아니라는 데 있다. 즉 아주 잠깐씩 정상으로 돌아올 때가 있는데, 하필이면 고장 수리를 하러 가는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래서 신촌으로 가는 내내 지하철 속에서 이놈의 액정 언제 맛이 가나 하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셔터도 눌렀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튼튼하기 이를 데 없는 이놈의 디카. 하던 지랄도 멍석 깔면 안 한다더니 딱 그러하다.

어쨌거나 전문가들은 개떡같이 보여줘도 찰떡같이 알아먹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비스센터에 도착. 혹시 CCD가 아닌 다른 곳에 난 고장이면 어떠나 하는 걱정도 잠시, 접수하시는 분이 단번에 CCD 고장임을 간파하고 접수해 주셨다. 여기까지 와서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헛걸음하진 않았다.

서비스센터가 신촌역에서 연대 건너편, 즉 노고산동인데 그 쪽엔 아내와 내가 합정에 살 때까지만 해도 자주 가던 해장국집이 있었다. 당시 해장국 한 그릇에 2500원이었는데 안 가 본지 몇 년이나 되어서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었는데 오늘 신촌에 나온 김에, 그것도 점심 식사할 때도 되고 해서 그쪽으로 살펴보니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다만 해장국값이 1천원 올랐다. 그래도 3500원이면 싸다. 식당 안에는 대부분 혼자 식사하는 아저씨들이었다. 모두 한 쪽으로, 즉 마치 영화 보듯이 TV쪽으로 앉아서 해장국 한 그릇씩 말아먹는 아저씨들... 그 속에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그다지 유쾌하진 않다.

요 며칠 덥다 덥다 했지만 이렇게 도심에 나와 보니까 정말로 얼마나 더운지 알 것 같다. 숨이 턱턱 막힌다. 집에서 덥다고 한 건 다 엄살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더워서였을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신촌에 가서 카메라 맡기고, 밥도 먹고, 결정적으로 이발을 하고 오리라 맘 먹었건만 이놈의 더위에 기가 질려버렸는지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만 재촉했다.

올 때는 응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갈 때엔 학교 쪽으로 올라가서 버스를 타고 왔다. 다시 지하로 내려가려니 뭔가 우중충해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 살인적인 자외선을 굳이 맞으며 걸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더워서 그런지 신촌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긴 놀러 나왔어도 아 뜨거라 하면서 건물 속으로 기어들어가거나 집으로 발길을 돌렸을 듯.

두 시간 남짓한 외출에도 역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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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첩보요원도 아닌데 아침부터 작은 딸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때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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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너구리?

롤플레잉 2010. 6. 4. 13:25

점심에 밥을 새로 하기가 귀찮아서 차라리 콱 죽어버릴까 하던 차에, 사람 목숨이 그리 쉽게 끊어질 리가 없는지 장모님이 주신 만두가 생각났다. 그렇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순 없다.

그래서 큰 딸의 비상식량, 너구리 순한맛에 만두 3개를 넣어 점심식사 완성. 먹고난 다음 설거지가 좀 괴롭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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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카메라 렌즈가 아닌 내 눈에 흑백모드 전환 단추가 달려 있어서, 원할 때에는 세상을 무채색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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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버릴까 하다가 냄새를 맡아 보고 괜찮은 것 같길래 살짝 맛을 보았더니 아직 상하진 않은 듯했다. 설령 상했다 하더라도 심한 것 같지는 않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배탈이 날 정도는 아니겠다 싶어서 먹어 버렸다.

요샌 이런 일이 많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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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부터 목이 아파 오더니 일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몸살감기가 시작되었다. 목이 아픈 것은 물론이거니와 온 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고 다리에 힘이 주욱 빠졌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몸을 가누기 어려워 만사를 제쳐두고 쉬고 싶었으나, 그날이 작은 딸 첫돌 행사가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했더니, 결국 일요일 오후에는 비명 소리가 날 정도로 온 몸이 아파왔다.

보통 때는 감기 정도는 집 앞의 이비인후과에 가곤 했는데, 그 때마다 약이 잘 듣지 않아 불만이었으나 딱히 대안이 없어 다신 안 간다고 다짐하면서도 문지방이 닳도록 그곳에 드나들었다. 그러나 이번 감기의 증상은 워낙 심각할 뿐만 아니라 요 며칠 전에 보아둔 병원이 있어 그곳으로 가려고 맘 먹었다. 작은 딸이 코감기에 걸렸을 때 버스로 몇 정류장 떨어진 곳까지 갔으나 예약을 안 하는 바람에 결국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섰던 그 병원이었다.

이곳이 얼마나 대단한 병원인지, 오전 9시에 병원 문을 열고 두 시간이 지나면 하루에 받을 환자의 예약이 모두 끝난다는 것이다.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화로 예약을 받을 정도의 싸가지는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월요일 9시 정각에 진료를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이놈의 인기가 보통이 아닌지 두 개의 전화번호를 돌아가면서 걸어 보아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통화중이란다. 성질 급한 거 티 낸다고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를 무렵 간신히 통화가 되어 오전 11시에 약속을 잡았다. 11시 10분 전에 병원에 도착했으나 정각에 진료를 받지 못하고 15분 정도 하릴없이 대기실에 내팽개쳐져 있었던 것은 얘기하지 말자. 어쨌거나 이놈의 대단한 의사 선생을 만날 수 있었잖은가. 게다가 이런 걸로 간호사들에게 괜히 성질을 부리면 결국은 내 손해라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꾸욱 눌러서 참았다. 손님이 왕이라지만 병원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의사가 왕이다. 어떤 경우에도 환자가 왕인 경우는 없다. 환자는 그냥 약자일 뿐. 의사 이놈이 진료비는 많이 받아내면서 병은 안 고쳐줄지도 모른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한 환자가 큰소리 칠 여지는 없다.

병원에 오면 신기한 게 하나 있는데,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릴 때엔 진료실에 들어간 환자가 어쩜 이렇게 오래 진료하나 싶을 정도로 버티고 버티다가 나오는 반면, 정작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가면 5분이 다 뭔가, 3분이면 나가라고 한다. 이건 대체 뭐냐. 내가 그렇게 쉬운 사람인가. 의사가 나가라니 나가긴 하는데, 그러면서도 기분이 상쾌하진 않다.

각설하고, 진료실을 나오는데 의사 선생이 뒤통수에 대고 한 마디 던진다.

"약 먹고 푹 쉬세요. 일단 사흘치 약을 드릴테니 목요일에 봅시다."

목요일에 봅시다? 사흘치 약을 먹고 낫지 않는 큰 병이라는 얘긴가. 아니면 의사 선생이 목요일에 내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서 약을 연하게 준다는 얘긴가. 난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이런 대단한 병원에 우여곡절 끝에 왔으면 다른 병원과는 뭔가 달라야 하는 거 아닌가.

암튼 의사 선생의 그 얘기 때문인가. 약을 받아와서 이틀째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마치 7년 가뭄의 논바닥처럼 목소리가 쩍쩍 갈라진다. 정말로 우린 목요일에 다시 만나야 하는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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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서울역에서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어림잡아 50분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한 시간 반이 걸렸다. 평소 두 딸들 때문에 저녁 여섯 시면 저녁을 먹는데, 오늘은 부모님 도착하시면 먹으려고 기다렸다가 배고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여덟 시에 도착하셨으니 무려 두 시간을 배고픔에 허덕인 것이다. 점심을 정오에 먹는 나로선 평소의 저녁 시간도 사실 조금은 힘든데 오늘은 기다리기 힘들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분명 도착하실 때가 되었는데 왜 초인종 소리가 나진 않는단 말인가. 기다리다 지쳐서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몇 번을 전화해서 어디쯤 오고 계시냐고 물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더디 가는지... 보통은 저녁 먹고서 잘 준비하는 여덟 시까지는 쏜살같이 흘러가는 두 시간이 오늘은 정말로 거북이처럼 기어간다. 원래 배가 고프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게 당연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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