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침에 작은딸 사진을 찍어줬더니 큰딸이 왜 자긴 안 찍어주냐고 샘을 낸다. 그자리에서는 "네가 아침 일찍 엄마랑 어린이집에 가서 못 찍어줬지" 라고 말했지만 사실이 그렇다. 요즘 큰딸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나 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두 딸을 공평하게(?)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막상 찍고 보니 큰딸 사진이 영 맘에 안 든다. 잠에서 깬 바로 다음이라 얼굴이 부어서 그런가. 머리도 부스스하고… 다음엔 옷도 제대로 입힌 다음에 찍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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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눅눅해진 이불을 말리려고 거실에 펼쳐놓았더니 그 위에 드러눕는다. 아침부터 해가 나서 이불 널기에는 딱 좋은데, 또 그만큼 더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빠는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히는데 딸은 뭐가 좋은지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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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핀 꽂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서도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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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재우려고 해도 안 자겠다고 우기는 작은딸. 그래서 요즘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억지로 낮잠을 재우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안 자는 날엔 저녁무렵 졸려서 칭얼대긴 하는데 이렇게 밥먹다가 갑자기 조용하게 쓰러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얌전하게 자는 거야 고마운 일이지만 씻지도 않은데다가 이렇게 저녁부터 잠들면 새벽에 깨어나서 엄마 아빠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으므로, 1박2일 끝나면 깨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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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 언제나 그렇지만 주중엔 아침부터 바쁘게 흩어진다. 언니는 출근하는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댁으로 가고, 동생은 아빠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얼굴에 붓기가 빠지지 않은 작은딸, 어제와는 달리 아빠에게 화내지 않고 무사히 어린이집에 도착. 도중에 아빠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요즘 한창 밀고 있는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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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큰딸과 광화문에 나갔을 때 바닥분수에서 뛰어놀고 싶었는데 그땐 갈아입을 옷이 없어 불발에 그쳤다. 그래서 오늘은 맘먹고 두 딸 물놀이를 시켜주기 위해 월드컵공원으로 나섰다. 분수 규모는 광화문광장에 비할 바 아니지만 집에서 가깝고 주차하기 좋은 걸로 치면 이쪽이 훨씬 경쟁력 있다.

아무리 물놀이를 위해 나간 길이지만 놀이터에서 놀지 않으면 두 딸 섭섭하다. 그래서 물놀이 전에 잠깐 놀이터행. 오늘은 비교적 날도 좋은데 공원이 무척 한산하다. 더워서 다들 집밖으로 나오지 않기로 한 건가. 우리도 역시 더워서 얼마 놀지 못하고 바닥분수쪽으로 옮겼다. 거긴 그래도 제법 북적인다.

작은딸 처음엔 무서워서 물 근처에도 못 가더니 언니가 물줄기에 몸을 던지는 걸 보고는 어느새 용기를 내어 뛰어든다. 큰딸은 엄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오늘 물 좀 먹었음에 틀림없다. 몸에 물 묻는 거 싫어하는 엄마 아빠로선 함께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고 옆에서 구경만. 애들 노는 모습을 사진기로 찍어주려 했는데, 똑딱이로 멀리서 찍다 보니 아무래도 건질 만한 사진이 안 나온다.

거창하게 바닷가나 수영장을 찾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연한 물놀이인지라 조금만 뛰어놀아도 벌써 피곤하다. 역시 물 맞는 게 가벼운 일은 아닌 듯. 애들 옷 갈아입힌 후 싸가지고 간 달걀과 수박, 빵도 먹고, 나름 할 건 다 한 셈이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모두들 해수욕장 다녀온 사람 못지 않게 녹초가 되었다. 애들이야 뛰어놀아서 그렇다 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엄마 아빠가 왜 이렇게 피곤한 거냐. 이래서 어디 애들 부산 할머니 댁에 맡기고 배낭여행 같은 거 다녀올 꿈이나 꿀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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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침에 창으로 햇살이 비칠 때부터 이미 날이 더워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내가 싫어하는 여름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싫어도 안 살 수는 없는 법.

어제 아내랑 맥주 한 잔 할 때부터 점심에 냉면 먹으러 갈 생각을 했었다. 두 딸을 외가에 맡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이미 애들 작은 이모가 조카를 맡기고 경조사에 갔단다. 우리 딸들까지 맡기기엔 요즘 외할머니 건강 상태가 별로 안 좋으시다. 이러저래해서 김이 팍 샜다 싶다가 그래도 날이 이렇게 더워 오는데, 그리고 한 번 냉면 먹자고 맘 먹었는데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집 근처에 어디 냉면집이 없나 찾아봤더니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기 좋은 곳이 있었다.

맛은 신촌보다 좀 떨어진다 싶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뭔가 하고 싶을 때 하고 넘어가야 나중에 한이 되지 않는다. 밥만 먹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가 심심해서 온가족이 동네 한 바퀴. 몇 년을 이 동네에 살면서 집 뒤로 나 있는 골목으로는 거의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쪽을 둘러보니 불과 골목 하나 차이밖에 안 나는데 이렇게 동네가 조용할 수가 있나. 나쁘게 말하면 적막강산이고, 좋게 말하면 살기 좋은(?) 동네랄까. 우리 딸들 큰 목소리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

큰딸과는 주말마다 손잡고 집밖으로 나오는 편인데 이렇게 네 식구 모두 바람 쐬러 나가기는 쉽지 않다. 작은딸이 언제 어떻게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지 모를 일이므로 애들 엄마는 어지간하면 외출을 자제하는 편. 물론 어느 정도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은 까닭이다. 아무튼 이렇게 모두 출동하니 좋다. 다음 주에도 날씨 좋으면 놀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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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거창한 계획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연휴 동안 딸들 데리고 가까운 공원 같은 곳에 놀러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햇볕이 쨍하고 날이 더워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애들 선크림 바르는 것만 해도 일이 되는데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서, 점심 먹고 나니 엄마 아빠는 졸리다. 그래서 시원한 집에서 낮잠을 잘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두 딸은 심심해 하지 않고 방에서 뒹굴면서 놀기에 바쁘다.

미안하다 얘들아. 내일은 뭔가 작전을 한 번 짜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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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의 첫날. 사실 애들 엄마는 오늘 출근하는 날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연휴가 아니다.

큰딸이 오늘 치과에 가는 날이라 아내가 퇴근하자마자 둘은 치과에 나서고 작은딸과 나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엄마랑 언니가 외출하는 걸 보고 가만 있을 작은딸이 아니라서, 김에 우리 식구 모두 나서기로 했다. 언니가 치과에 가 있는 동안 동생은 아빠랑 할인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광천이라도 둘러볼 작정으로…

그런데 막상 할인점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후 주차도 만만찮게 시간이 걸린데다가 1층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꽤 매섭다. 그래서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엄마와 언니가 합류할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는 걸로 만족. 엄마 없이 아빠랑 잘 놀지 자신이 없었으나 다행히 작은딸이 협조해 줬다. 땟국이 흐르는 거리의 비둘기들에게도 적당히 반가워해 주고.

그나저나 요즘 물가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예전엔 쇼핑하러 와서 이렇게까지 물가를 체감한 적이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우리 부부 별 필요 없어도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 집어드는 사람들 아니라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쇼핑 수레가 절반도 차지 않았는데도 벌써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우리가 중산층 아니라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오늘 사온 걸로 월요일까지 먹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듯.

그러고 보니 작은딸 기저귀도 못 샀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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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니의 A80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며 사진 찍는 맛을 들인 작은딸. 시도때도 없이 엄마 아빠에게 "엄마, V해 봐. 아빠, V해 봐."라며 포즈를 요구한다. 언니가 사진 찍을 때마다 하는 동작을 보고 배운 탓이다.

오늘도 V해 보라는 딸에게 "그럼 네가 해 봐. 아빠가 찍어줄테니"라고 말했더니 당장 시범을 보인다. 이래 봬도 나름 V한 거다. 물론 뒤로 갈수록 애초의 취지는 잊고 다른 포즈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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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들 때 엄청 울고―언니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문틈 사이로 포도주스를 보고서는 그걸 달라고 떼를 쓰고 울었다. 포도주스 못 먹는다고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단 말인가.―그래서 엄마한테 혼나고 잠이 든 작은딸. 그래서일까. 언니와 함께 엄마가 출근할 때도 안 일어나더니, 아빠가 깨워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아빠도 출근해야 되거든. 이제 좀 일어나 주시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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