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웬일로 세시간 반이나 아빠 등에 업혀서 낮잠을 자는 작은 딸.

이로톡 거의 죽은 듯 자는 건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다. 깨면 울까 봐 그냥 두었더니 끝간 데를 모르고 잠에 빠졌다. 그러고 보니 되게 불쌍한 자세로 잔다.

한편으로 조용해서 좋긴 한데, 그 와중에 아빠의 허리랑 어깨는 아파 돌아가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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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학여행을 가 있는 동안 만든 그림책.
엄마가 돌아오면 꼭 보여줄 거라고 다짐하더니 오늘 저녁 드디어 엄마에게 보여주고 대박 칭찬을 먹었다.

지붕의 끝도 말아올리고, 2층집도 그리고, 심지어 벽돌도 그렸단다. 무지개가 빠지면 당연히 섭섭하다.
한동안 귀찮았는지 배경은 색칠하지 않고 그대로 두더니, 정말로 멋진 책을 염두에 둔 모양인지 이번에는 꼼꼼하게 채웠다.

내용에 비해 약간은 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책표지이지만, 뭐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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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의 첫돌 즈음 때와는 달리 작은 딸은 카메라만 보면 바로 달려든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촛점이 제대로 잡힌 사진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어제는 어쩐 일로 차분하게 포즈를 취해 주셨다. 여기서 웃는 것만 더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으나, 지금으로선 그것까지는 욕심이고...

어쨌거나 이번 주 토요일에 돌사진을 찍을 예정인데, 그날도 부디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 주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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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두 딸을 한 사진 속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워낙 둘 다 사진 찍기가 어려운지라 한 자리를 만들어 모시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니는 그래도 나름 포즈를 취하는데, 옆의 동생은 대체 언니가 지금 뭘 하는지 궁금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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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시간 정도 자고 나면 기분 좋잖아. 그런데 왜 그저께는 한 시간도 제대로 안 자고 일어나서 화풀이를 아빠한테 하냐고요... = _=

암튼 오늘은 평균 이상으로 예쁜 짓 많이 했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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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여러모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 큰 딸.
그래서 그런지 좋아하는 인형을 안고 포즈를 취해도 예전처럼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딸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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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과는 달리 작은 딸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라면 아주 환장을 한다. 아빠나 언니가 키보드 앞에 앉아 있는 걸 보면 자기도 끼어들고 싶어 난리를 치며, 기어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야 만다.

처음엔 실랑이를 하던 언니도 이제는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동생에게 양보하게 되었다. 착하다 우리 큰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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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심사가 뒤틀린건지 오늘 하루 종일 징징거린, 그래서 아빠를 완전히 녹초로 만든 작은 딸.

처음엔 그래도 아빠가 다 받아주려 했으나 나중엔 도무지 해결책이 안 보이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냥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우는 와중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꼭 챙겨볼 생각인지, 잠깐 동안이나마 멍한 얼굴로 응시하고 있다.

아빠가 나름대로 딸 얼짱 각도 유지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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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은 어른들 안경 쓴 모습이 부러운지 전부터 한 번 써 보고 싶다더니 오늘 드디어 아빠 안경을 얻어 썼다. 양쪽 도수 차가 많이 나서 어지러울텐데도 멀쩡하게 웃고 있다.

그나저나 요즘 디카를 꺼내들기 귀찮아서 그냥 휴대폰으로 마구 찍고 있는데, 이놈의 해상도가 심히 절망적이다. 카메라 기능 좋은 걸로 새로 하나 장만할까 살짝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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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0318_001.jpg

오늘도 역시 잊지 않고 주니어 네이버를 방문하신 작은 딸.

계속 뒷모습이나 돌아보는 모습만 찍어주다가, 오늘은 앞으로 돌아가서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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