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고 바로 집을 나섰다. 실은 어제 두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엄마 아빠 둘이서 쇼핑을 했어야 되는데 둘 다 피곤하여 그만 낮잠을 자 버렸다. 그래서 오늘 온 가족이 함께 갈 수밖에... 줄서는 것, 기다리는 것 등을 엄청 싫어하는 엄마 아빠의 성향 탓에 할인점 개장 시간에 맞춰 가서 후딱 사고 돌아오자는 스토리. 물론 집에 먹을 것도 없으므로, 간 김에 거기서 점심까지 해결하면 더욱 좋다.
이른 시각인데도 벌써부터 지하 4층까지는 주차장이 꽉 차있다. 세상은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래도 아직 붐빌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날에 비해 한산하다 뿐이지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딸 모두 신기한 것도 다르고 관심 가는 것도 다른 데다가, 오늘 샌들을 신고 처음 쇼핑을 나선 작은 딸은 아주 잠깐 걷더니 이내 엄마더러 안아달란다. 그래도 그 잠깐 사이에 쇼핑카트도 타 보고, 한 층을 훑으면서 매장 직원들에게 자기 소개도 하고, 벽에 그려놓은 문양을 서랍인 줄 알고 열어보려고 애써 보았으나 허사로 돌아가는 등, 나름대로 자기 할 일은 다 했다.
얼마 산 것도 없는데 시간은 후딱 흘러 점심 먹고, 큰 딸의 의견대로 당연히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고 돌아오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집에 도착하니 다들 피곤하다. 큰 딸도 피곤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TV 보다가 낮잠에 빠졌다.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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