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이어 두번째 놓는 마취주사. 치료를 할 때 아프지 않은 것은 물론 좋지만 입천장에 주사를 놓을 때의 아픔도 사실 만만찮다. 마취된 이후에 감각이 없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치료 과정에서 제일 아플 때가 바로 마취주사를 놓을 때인 것 같다. 주사를 놓으면 나도 모르게 몸이 들린다고 해야 하나... 오늘 오후에 치료를 받고 지금 시각이 밤 11시를 넘었으니 벌써 몇 시간이 흐른 건가. 그런데도 아직 주사를 맞은 자리가 쓰라리다. 아무래도 입천장이 까진 것 같다.

사람이 정말로 간사한 동물이라, 월요일 오전에 병원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모든 신경이 온통 아픈 이에 쏠려 있었는데, 단단하고 질긴 음식 먹지 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치료 한 번 받았다고 이렇게 또 멀쩡하다. 그걸 보면 또 이런 주사 맞고 난 상처가 너는 지금 치료중이라는, 그래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암튼 오늘 병원에서 견적을 받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월급 받아서 여기 다 때려넣으라는 얘긴가. 이러면 콘탁스는 언제 사지? ㅠ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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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앞니가 아프다고 하길래 이번에 살펴봤더니 벌써 젖니 밑에서 새롭게 이빨이 올라오고 있었다. 영구치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엄마 아빠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치과에 갔다. 딸이 벌써 젖니를 갈아치울 나이가 되리라고는...

평소 병원이라면 끔찍하게 싫어하는 딸, 커감에 따라 눈치까지 빨라져서 이번 병원행을 앞두고 미리 두려움에 떨더니, 병원 문을 들어서자마자 아주 진저리를 치며 울어댄다. 오늘은 아프게 치료하지 않고 그냥 이빨 상태가 어떤지 보기만 할 거라고 둘러댔는데도 아무 소용 없다. 의사 선생은 당장 빼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꺼이꺼이 울어대는 딸을 보자니 오늘 굳이 이걸 빼야 하나, 다른 날 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하지만 여기서 집으로 철수하면, 다음에는 병원 얘기만 꺼내도 이빨 빼러 간다는 걸 알아버린 딸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 같다. 그래서 좀 울더라도 병원에 온 김에 빼고 가자고 결심했다. 엄마가 딸을 꼭 안고 얼마간 달래고, 마취하면 하나도 안 아프다고 딸을 설득해서--물론 절대 믿을 수 없다는 걸 딸도 알고 있다--간신히 이빨을 뽑았다. 이럴 때는 옆에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아빠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아랫니 두 개가 빠진 자리에 구멍이 뚫렸다. 아이들은 두려움도 많이 느끼지만, 고통도 빨리 잊는 것 같다. 뽑기 전에는 죽을 것처럼 난리를 치더니, 뽑고 나서 30분이 지나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고 한다. 이빨 빠진 딸을 보고 있자니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이빨 빠진 나를 보고 놀리던 노래가 생각난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빨 빠진 아이들 보고 '앞니 빠진 개우지'라고 놀려댔다. 개우지 뒤에 오는 노래(?)들은 지방마다, 동네마다, 심지어 집집마다 다른 모양이던데, 우리집에서는 "앞니 빠진 개우지, 삼 년 묵은 술값 내고, 오 년 묵은 떡값 내라" 라는 뭔가 아이들 정서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듣기 따라서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노래였다. 아니 애들한테 술값을 왜 내라는 거지... 그 맥락을 알 길이 없다.

어쨌거나 큰딸은 어제 크게 울었으니 앞으로 나올 이빨은 예쁘게 자리잡길...

Posted by 도그마™
TAG , 젖니,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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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onpetit님의 2008년 2월 2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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