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한국사, 동양사개론 등이 특히 재미 없는 책들이다. 요렇게 보니 새록새록 가슴이 답답하다. 그런데 한국사통론은 어디 갔나. 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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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진찍는글쟁이 2010.04.23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전공 책들을 들여다보면 새록새록하더라구요-

작은 딸 첫돌 준비차 대청소까지는 아닌 약간 큰 청소를 했다. 하는 김에 지난 겨울 청주에서 가지고 올라온, 그래서 무려 몇 달이나 침대방 한쪽에 던져 놓았던 책 상자를 드디어―참 부지런하기도 하다―책장에 옮겨 꽂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없는 살림에, 그래서 당연히 모자라는 책장 공간에,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발생한다. 즉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책들이 가려지는 것이다. 몇 년을 한 번도 안 보면서 염치도 없이 책장 한 자리를 차지하던 책들이 갑자기 긴장한다. 이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지를 주인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잘리는 법.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그런데 책장의 한 쪽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러나 지금 보면 대체 얘들이 무슨 똥배짱으로 여기 꽂혀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한 무리의 책들이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이른바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해라..." 류의 책들이다. 주는 월급 아깝지 않도록 발이 안 보이게 뛰어 다니라는 책들... 엠파스에 다닐 때 경영진이 직원들 읽으라고 들이민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경영진 그들이 읽어야 할 책이었다.

어쨌거나 도합 두 상자의 책들이 포장되어 창고로 밀려나는 와중에, 이 여덟 권의 책은 그 대열에도 끼지 못하고 완전히 폐기되어 오늘 밤 재활용 쓰레기가 되어 실려 나가야 될 운명이 되었다. 나로선 현재 스코어 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사람이 살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겪게 될지 모르나 누군가가 권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피해가고 싶은 책이다. 꼭 필요한 순간이 오면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을 읽지 뭐.

  1. 『초보 팀장이 알아야 할 모든 기술』
  2. 『탁월한 조직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
  3. 『일 잘하는 법,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다』
  4. 『크게 생각하라, 크게 행동하라, 크게 되라』
  5. 『실행에 집중하라』
  6. 『정유진의 웹 기획론』
  7. 『마케팅 전쟁』
  8.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잘 가라 얘들아. 그 동안의 밀린 하숙비는 특별히 받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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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인터넷 서점에 들러도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만 하다 장바구니에 넣어 놓거나 보관함에 모셔 두는 정도로 끝나기가 일쑤였다. 한데 오늘 알라딘에 들어갔더니 반값으로 내놓은 책들의 가짓수가 전보다 확실히 많아졌다. 이렇게 되면 한 번쯤 질러 주는 것도 책 읽는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싶어 아무 생각 없이 몇 권 장바구니에 쑤셔 넣었는데, 이미 들어가 있는 것들도 있어 순식간에 7권 짜리 거래가 만들어졌다.

요즘은 정말 배송도 착하게스리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아볼 수 있다. 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인가. 물론 책값에 그런 게 다 들어 있다는 거 모르는 바 아니나, 그렇다고 내가 종로까지 나가서 교보나 영풍에서 직접 책을 산다고 해서 택배비나 교통비를 깎아 줄 것도 아닌 바에야 그냥 기분 좋게 사야 되지 않겠나.

오늘 건져 올린 아이템들은 주로 역사책이다. 연민수의 『일본역사』는 오로지 시험용이고, 서중석 선생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는 내용도 좋고 종이질도 좋으나 역시 시험용으로 산 책이다. 어쨌거나 서중석 선생을 빼놓고서 한국 현대사를 말할 수는 없다. 펑유란의 『현대 중국 철학사』는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중국 근현대사를 보고 싶어서 산 책이다. 후스, 량수밍, 천두슈, 리다자오 등 쟁쟁한 중국의 사상가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역사 임용 시험의 경향을 보면 좀 웃기는 것이, 쥐꼬리만큼 가르쳐 주고 문제는 엄청 심도 깊은 것을 던져 준다는 데에 있는데, 어쩌겠나. 아쉬운 놈이 따라가야지 뭐.

『열하일기』, 『한국사의 천재들』, 『조선의 힘』 등은 교양을 위해 산 책 인데, 이왕이면 역사와 걸치는 쪽으로 읽자는 생각으로 샀다. 어디가서 한국사, 특히 조선시대를 공부하고자 샀다고 우겨도 할 말 없는 내용들 아닌가. 마지막으로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는 역시 서양사에 대한 편애가 약간 작용한 결과라 하겠다. 굳이 안 봐도 되는 책을, 시험 준비하는 데 밑바탕이 될 거라는 자기 암시를 듬뿍 쳐서 두 눈 질끈 감고 샀다.

아 배부르다. 이걸 언제 다 읽냐. 이미 가지고 있는 책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말이다. 그래도 내가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바람을 피우길 하나, 단란주점 같은 데서 100만원 짜리 술을 먹길 하나, 이 정도로 저렴하게 취미생활을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그러겠나. 게다가 어디 단순 취미생활인가. 이게 다 생산적인 일에 필요한 연장들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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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딸에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준다. 어제 본 책은 『밀로의 모자 마술』이란 동화인데, 딸이랑 내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 다른 동화와는 뭔가 좀 다르다. 아이들의 눈높이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웃음으로 이끄는 스토리 구성이 굉장히 극적이다. 즉 책을 읽다가 웃음이 갑자기,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빵 터진다는 얘기다. 어제 딸에게 이 동화를 읽어주다가 갑작스럽게 웃음이 밀려왔는데 도저히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어찌나 얘기가 웃긴지 미친 놈처럼 꺼이꺼이 웃었는데, 물론 딸이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저렇게까지 뒤집어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이쯤에서 웃음을 멈추고 딸에게 계속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도대체 이놈의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급기야 눈물을 보이고 만 아빠. 더욱더 걱정스러운 얼굴이 된 딸. 물론 아빠가 적당히 상황을 정리하고 계속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 번 NG가 나면 계속 난다더니 딱 그 꼴이다. 여기서 끊고 다시 읽어야 하는데 이거 정말 쉽지 않다.

눈물이라는 게 묘한 마법이 있어서, 웃음으로 시작된 눈물도 일단 시작되면 더 이상 웃음이 아닌 울음이 될 가능성도 있는 걸까? 아무튼 처음엔 웃으면서 흘린 눈물이었으나 나중엔 좋게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 감정을 스스로 내가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애 엄마가 방에 들어와 나에게 괜찮은지를 물었을 때엔 정말로 괜찮지 않은 상황이 되어 있었다. 결국은 동화책을 애 엄마에게 넘기고 방을 나왔다.

여기까지 쓰고 처음부터 읽어 보니, 우울증 환자의 일기 같은 건 본 적이 없지만, 혹시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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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레어는 아니지만 영어로 된 책은 많이들 가지고 있어도 불어로 된 건 주변에서 그다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순전히 사고였다. 원서 파는 사이트에서 이 책을 보고, 그렇잖아도 원서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싶었던 차에 그림을 보고 이거다 싶어 단숨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책을 보니까 어째 좀 이상하다. 책 표지에 있는 'Alice' 말고는 도무지 읽을 수 없었다. 뭐야 이거... 그렇다. 불어다. 중학교 1학년 때에 불어사전을 영어사전으로 착각하고 1달 여를 이상하게 찾을 수 없는 단어가 많다고 투덜거리며 쓰다가,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알고는 가차없이 집어던진 이후로 처음 보는 불어다.

반품을 할까 말까 살짝 고민하다가, 반품 택배를 기다리는 건 또 귀찮아서 못 참는지라 관두기로 했다. 당연히 그림만 보는 거지 뭐...

그래도 이런 황당한 사고를 그림이 모두 보상해 줄 정도로 예쁘다. 지금은 꽤나 애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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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 Seul Bee 2011.07.20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어와 은근 인연이 깊으시네요.

노벨문학상 수장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바둑소설
슈사이 명인과 기타니 7단의 바둑사의 대승부!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박진감에 넘친다. 마치 바둑을 두는 것을 직접 보고 있기라도 하듯 손에 땀이 쥐어진다. 긴장된 두 대국자의 표정이 눈에 선하고, 바둑돌 놓는 소리뿐인 대국실의 분위기가 가슴을 짓누른다. ...
-- 신경림‧시인

이같은 신경림 시인의 소개글에도 불구하고 전혀 박진감 또는 긴장감이 없는 신기한 소설이다. 당연히 바둑을 모르는 사람은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글이지만, 바둑을 알고 또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바둑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책을 보게 되면 왜 노벨 문학상이 별 게 아닌지를 어느 정도는 추론할 수 있지 않을까. 실화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이토록 재미 없기 힘들텐데도, 작가는 그 중에서 가기 어려운 길을 택한 것 같다. 아무튼 이상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독후감이므로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재미 있을 가능성은 무궁하다.

이 소설은 마지막 세습 혼인보(본인방本因坊) 슈사이(秀哉, 1908-1940) 명인의 인퇴기(引退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등장 인물에 기타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명을 사용할 정도로, 타큐멘터리인지 소설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출판사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칭찬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작품에서 큰 감동은커녕 별다른 재미도 얻지 못한 이유는, 일본인 특유의 승부에 대한 비장함을 나로서는 별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닮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노(老)명인이 자신의 바둑 인생을 이 한 판에 걸었다는데, 왜 난 자기 인생을 바둑 한 판에 거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 승부에서 이기면 성공한 삶이고, 지면 실패한 삶이라는 건가? 왜 삶 자체로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는지... 한국 사람들이라고 해서 안 그런 건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이 이런 게 특히 심한데, 김연아와 대결하는 아사다 마오에게서도 이런 비장함이 풍겨 나오는 게 그래서 난 싫다. 기합이 들어갔다느니, 이를 악물고 했다느니... 스포츠 경기를 꼭 그렇게 목숨 걸고 해야 하나...

1992년 도서출판 '솔'에서 나왔다. 책값 4,000원은 당시의 기준으로 보아도 전혀 착하지 않다. 당연히 내가 사진 않았다. 당시 내게 바둑을 가르쳐 주던 두 학번 후배가 사서 보고 내게 준 책인데, 그 많은 이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용케 살아남은 책이다. 다음 번 이사 때 버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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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명인,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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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다가 아내의 대학 전공 서적 중에서 『韓國漢文學史』라는 양장본의 책을 발견했다. 내 전공이 이래뵈도 역사인지라 끝에 史가 들어가는 책이 어찌 반갑지 않을까. 당연히 내용이 궁금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책을 펴 보았는데...

당연히 내용을 알 수 없는 고사하고 도대체 눈을 둘 곳이 없다.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漢字로 쓸 수 없는 글자를 빼고는 모두 한자다. 어쩜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하긴 '한국문학사'를 쓴다 해도 한자 없이는 글이 안 될텐데, 하물며 '한국한문학사'임에랴... 그렇지만 본문에 정말 필요한 한자가 있나 하면, 내가 보기엔 이런 평범한 설명까지 한자로 표기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그리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려버릴 정도로, 아무튼 가능한 한 모든 영역에서 한자로 도배를 해 놓았다. 혹시 한문 훈련용인가...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책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한문학사'가 굳이 따지자면 '역사'가 아닌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문학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즉 역사와 한문학사가 보편과 특수의 관계가 아니라, 문학과 문학사가 그러한 관계인 것이다. 몇 학기 한문 사료읽기까지 우수한(?) 학점으로 패스했다고 어디 가서 자랑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설마 못 읽으랴...' 하는 맘도 없지 않았으나, 이놈의 책은 한 장만 봐도 숨이 턱 막히고 손발이 저려온다.

이런 무시무시한 책에 아내는 공부 열심히 했는지, 여기저기에 줄도 긋고 주석도 달아 놓았다. 그동안 몰랐는데 업수히 여길, 혹은 쉽게 볼 사람이 아니었다. 알고보면 이런 엄청난 공부를 했던 사람인 것이다. 오늘부터 아내를 존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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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책장에 꽂혀 있는 초레어 아이템이다. 1991년 푸른숲에서 나온 헝가리 태생의 독일 작가 가보 폰 바싸리(Gabor Von Vazary)의 소설 『몽쁘띠』. 거창한 이야기도 멋진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도 없는 소설. 그러나 이 책 이후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 아이디는 monpetit가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만큼 내 삶에 나름대로 큰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단 한 번만 읽었다는 것. 사실 그 이후로 다시 읽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두 번 다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몇 장 읽다가 다시 책장으로 밀려나곤 했다. 아마도 소설의 슬픈 결말을 내가 참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독일에서는 무려 500만부나 팔렸다고 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장담하건데 초판도 다 밀어내지 못했을 거다. 당연히 지금은 어디 가서 구할 수도, 사실 아는 사람 아니면 구하고 싶지도 않을 그냥 그렇게 스쳐가는 소설. 그러나 여전히 내 책장 한 켠을 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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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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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러브_러브 2010.03.15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으로도 매력적이어서 인터넷서점을 뒤져봤는데 정말 레어 아이템이군요.ㅎ

  2. BlogIcon 별물고기 2010.03.31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 저도 지금 이 책을 애타게 구하고 있는데 . . 갖고 계시다니 부러워요 ㅠ
    예전에 한번 읽고 강한 기억이 남은 책이라 . . 신기하네요

잭과 콩나무

제이콥스 지음 | 양연주 옮김
웅진씽크하우스 2007.11.20
평점

인상깊은 구절
없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 세계명작' 시리즈, 제13권 『잭과 콩나무』. 이 시리즈는 4세부터 8세까지의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만을 담아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세계명작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과 풍부한 감성을 길러줍니다.

권선징악이 뚜렷한 이야기, 모험담과 성장담, 도덕과 철학이 묻어나는 이야기 등을 읽음으로써, 창의력과 배려심, 그리고 건강한 자아상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책마다 다른 기법의 독창적인 그림을 담아내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건넵니다.

제13권 『잭과 콩나무』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소년 '잭'이 신기한 콩 때문에 겪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던 '잭'은 어느날 젖소를 팔러 시장에 갔다가, 하룻밤에 하늘까지 자란다는 신기한 콩을 파는 노인을 만납니다. 노인은 '잭'에게 콩과 젖소를 바꾸자고 하는데……. 양장본.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상이 '네이버 책'에서 볼 수 있는 책소개이다.

밤마다 큰 딸에게 읽어주고 있는 세계명작 시리즈. 근데 설마 『잭과 콩나무』에서 권선징악이나 모험담 또는 성장담, 도덕과 철학이 묻어난다고 편집자들은 생각한 건가? 이 책의 내용이 결국은 뭔가. 세상 어차피 착하게 살 필요 뭐 있나. 남의 물건 빼앗아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거 아닌가.

듣고 있던 딸이 묻는다.

"잭은 왜 거인에게서 거위를 훔쳐 왔어요?"
아빠로서 해 줄 말이 없다. 뭐라고 해야 되나. 거인이 아주 나쁜 놈이라서? 설령 그렇다고 해도, 거인이 나쁘면 나쁜 거지 그놈의 물건을 훔쳐오는 게 말이 되나. 여러 말 할 필요 없고 애들에게 이런 책을 보여 주면서 창의력과 배려심, 건강한 자아상을 바란다는 건 좀 우습다.

어쨌거나 오늘 저녁 딸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면서 다른 것보다도 주인공인 '잭'이 보통 놈은 아니라는 건 알겠다. 나라면 밤 사이에 콩나무가 하늘까지 자라도 그 위에 올라갈 수 없을 거다. 무슨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두 다리로 그 높은 곳을 올라갔다는 거 아닌가. 나쁜 놈이지만 아주 대단한 놈이다. 거인이 쫓아오니까 그 큰 콩나무를 단숨에 도끼로 찍어내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이름하여 '수퍼맨 잭'인가...

명작 어쩌고 하는 책들은 읽어 줄 게 못되는 것같다. 차라리 창작동화 쪽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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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1996.01.01
평점

인상깊은 구절
종말이 가까워질 무렵, 황제는 자기 주위의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후궁들과 법가 신하들을 모두 죽인 뒤에, 황제는 철기 기술자인 자기 스승에게 명하여 철제 꼭두각시들을 만들게 했다. 자기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 신하들은 오로지 그 꼭두각시들뿐이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세상에는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들이 있다. 백과사전류는 그런 용도로 쓰기 딱 좋은 책이다. 항목별로 짧게 끊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책을 덮어도 부담이 없다. 화장실에서는 단편소설도 부담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한 편 다 보고 나가려다가 다리 저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또한 백과사전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굳이 책갈피로 표시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잡히는 대로 눈이 가는 대로 훑어가면 된다.

제정신이라면 절대 돈 주고 사지 않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집에 한 권 있다. 바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다. 당연히 사서 보는 책은 아니다. 누군가가 아내에게 선물한 책이다. 세상에는 이른바 어이없이 뜬 소설가도 있기 마련인데, 베르베르가 딱 그런 인물이다. '개미'를 읽을 땐 나름 신선한 맛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작품인 '타나토노트'를 보면서 경악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윤회'라는 개념을 천박하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글을 쓰면서 부끄럽지도 않나? 아니나 다를까 고향인 프랑스에서는 전혀 먹어주지 않는 이 사람의 책을 어째서 우리는 자꾸자꾸 팔아 줘서, 이 말도 안 되는 상상력에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단 말인가. 그리하여 나 혼자라도 이 사람의 책을 팔아 주지 않는 것이 인류 공영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길이라 생각하여 그 이후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작가인데, 어쩌다가 이놈의 책이 우리 집에 굴러들어왔는지... 책으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그래도 '개미'는 제대로 봤기 때문에 그 속에 등장하는 '... 지식의 백과사전'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는데다가, 이 책을 보면서 지금은 다 까먹은 '개미'의 스토리도 조금씩 생각나게 하는 효과도 있어서, 무엇보다도 요즘 화장실에서 읽을 만한 마땅한 소스가 떨어진 마당에, 이 책은 이 공간에서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어쨌거나 베르베르에 대한 나의 심한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막상 읽어보니 꽤 재밌는 내용이었다. 개미와 곤충뿐만 아니라 작가의 여러 잡상식이 뒤덤벅되어 뜻하지 않았던 읽을 거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다.

이 놈 의외로 박식한 면이 있었군...
뭐 완전 또라이스키는 아니었나...
개미의 사회나 파리 지하철역의 귀뚜라미 같은 항목은 꽤 재밌더라. 그런데 '진시황'에 와서 잠깐 동안 괜찮아졌던 작가에 대한 인상이 한 순간에 허물어져 버렸다.

아니 이 놈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중국 역사나 진시황에 대해 공부해 본 적이 있는 놈인가.
도대체 이 놈은 어디서 진시황 얘기를 들은 거야? 무슨 야사집 같은 데서?
'믿거나 말거나'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책으로 옮겨 적었나?
진시황 정(政)이 법가 신하들을 모두 죽였다고? 그럼 혼자서 나라를 다스렸단 말인가? 후궁을 모두 죽였다고? 야, 베르베르. 솔직히 말해라. 이 스키 중국 역사책 한 번도 본 적 없지? 그러고도 이런 글을 써서 돈을 벌 생각을 한단 말이냐...

이 시점에서 정말로 궁금해진다. 이런 식의 독자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생각의 원천은 베르베르 개인의 얕음인지, 프랑스인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유럽인의 동양사에 대한 인식의 한계인지. 황제지배체제의 선결요건인 군현제나 그와 동전의 양면인 관료제 등에 대한 깊은 지식은 사실 바라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인식은 동양인을 '반지의 제왕'의 오크 정도로 보는 것과 매한가지다. '진시황' 항목에 와서 이제까지 봤던 책의 다른 내용에 대한 생각도 한꺼번에 달라졌다. 귀뚜라미? 이 놈이 정말로 조사를 해 보고 글을 쓴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요네즈? 아는 친구한테 듣고 무작정 쓴 내용인지 모를 일이다.

처음부터 기대하고 본 건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베르베르를 업수이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타나토노트'에서 받았던 어처구니 없음이 긴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한 번 벌떡 일어난다. 일개 소설가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건가? 근데 독자로서 이 정도는 기대해도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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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zin, 2010.01.20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뚜라미? 이 놈이 정말로 조사를 해 보고 글을 쓴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이 부분에서 즐거워 졌습니다^^

  2. 노을여울 2010.02.20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참 좋아하는데...

    • BlogIcon 도그마™ 2010.02.21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좋아하시는 걸 따라다니며 뜯어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렇게 얄팍한 글쟁이를 싫어하는 건 순전히 제 취향이니까요.

  3. sis1485 2010.03.14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현실적인 소설가라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거 아닐까요ㅋㅋ

    • BlogIcon 도그마™ 2010.03.15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현실적인 소설 좋아합니다. 다만 비현실적인 가운데서도 개연성을 가진 스토리를 엮어가야겠죠. 게다가 나름 백과사전이라는 타이틀로 냈으면 최소한 잘못된 팩트로 글을 써 나가면 안 되겠죠.

  4. 조 XX 2010.03.21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전 책을 좋아하는 중학생입니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씨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건 중1 때 친구들이 소설 '신' 을 읽더라구요..

    (베르나르베르베르 씨는 프랑스에선 인정을 못받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한번은 들어본사람 이 였더라구요.. ) 저도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어디서 들어봐서 신을 읽었답니다. 중 2 떄 ..
    베르나르베르베르는 한국에 대한 애착을 가진듯 싶습니다. 신에서 은비라는 인물도 나오고
    다음번 신작에는 김예빈이라는 한국청년이 주인공이라고 하더군요.
    자부심도 느꼇죠 신 6권까지 다읽엇는데 한 소설가지고 판단하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천사들의 제국하고 타나토노트, 상대적이고절대적인지식의 백과사전,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나무, 파라다이스 등등 읽어 봐아겠네요 갠적으로 베르나르베르베르존경함!
    그리고 몇살이세요 이 스키 라는말을 쓰시게 저는 이 새끼 라고 하는데 크크크킄 아내도 잇으신거 보니깐 30이상이신거. 같네욝 ㅎㅎ

    • BlogIcon 도그마™ 2010.03.22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소설가지고 판단하기는 좀 애매하면서 동시에 작가를 존경하는 비범한 재주를 가지셨군요. 존경은 다른 작품을 좀 더 읽고 난 후에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요.
      다만 이 사람 책을 읽고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그 내용이 그냥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고 어디 가서 유식한 척 하다가, 운수 나쁘게 그쪽 방면의 전공자나 소위 전문가들을 만나면 개망신 당하기 딱 좋으니까 그 점은 유의하면서 책을 보시길...

  5. 코코비 2010.03.28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타나토노트를 정말 재밋게읽었엇는데;; 그 후속 천사들의 제국까지도요;

  6. BlogIcon 2010.04.09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라다이스. 던가? 신간빼곤 다읽어봤는데(아. '여행의 책' 빼고요) 그냥 소설은 소설일뿐. 이라고 생각하는게 맘 편한듯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천사들의제국에서 미카엘이 키우던 남자애 작가가 자기나라에서는 병X취급당하지만 외국에서는 히트했던거같은데.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