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책장에 꽂혀 있는 초레어 아이템이다. 1991년 푸른숲에서 나온 헝가리 태생의 독일 작가 가보 폰 바싸리(Gabor Von Vazary)의 소설 『몽쁘띠』. 거창한 이야기도 멋진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도 없는 소설. 그러나 이 책 이후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 아이디는 monpetit가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만큼 내 삶에 나름대로 큰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단 한 번만 읽었다는 것. 사실 그 이후로 다시 읽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두 번 다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몇 장 읽다가 다시 책장으로 밀려나곤 했다. 아마도 소설의 슬픈 결말을 내가 참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독일에서는 무려 500만부나 팔렸다고 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장담하건데 초판도 다 밀어내지 못했을 거다. 당연히 지금은 어디 가서 구할 수도, 사실 아는 사람 아니면 구하고 싶지도 않을 그냥 그렇게 스쳐가는 소설. 그러나 여전히 내 책장 한 켠을 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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