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가는 고적답사 기간 동안 읽을 책이 없나 하고 도서관을 훑었다. 이동하거나 잠시 짬이 날 때 볼 책이므로, 무엇보다도 가벼운 내용과 책 크기가 미덕이라 하겠다. 그런 면에서 적당해 보이는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지금은 고인이 된 영국의 아줌마 역사학자 아일린 파워(Eileen Power)의 'Medieval People'이다. 이 책의 부제가 'The story of six ordinary lives in the middle ages', 즉 중세의 평범한 여섯 사람의 이야기다. 앞주머니에 넣어 보았더니 쏙 들어가는데다가, 이번 학기 수강하고 있는 서양중세사와 적당히 어울리겠다 싶어서 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들고 나왔다.
어렵쇼, 재밌잖아... 집에 오는 길에 어떤 내용인가 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밌다. 내용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선택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영어 수준도 그렇게 빡빡하진 않다. 쓰잘데기 없이 어려운 단어들만 잔뜩 동원해 글을 써 놓으면 아무래도 진도가 안 나갈텐데, 내가 보기에도 그럭저럭 무난하다.
역시 사회경제사의 강점은 정치사에 비해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 팍팍 묻어나 준다는 거다. 지금 여섯 명의 주인공 중에서 아직은 첫 번째 '샤를마뉴 시대의 프랑크족 농부 보도(BODO)' 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정치사에서 만날 수 없는 9세기 유럽의 농촌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낭만주의 식의 '돌아가고 싶은 옛날'은 절대 아니지만, 지금도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나이지만, 그래서 당시의 농부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만, 오늘날 프랑스에 사는 아무개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 아버지는 저렇게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 보면, 당시가 그렇게 비현실적인 세상도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서 별 생각 없이 아일린 파워 관련 정보를 찾으려고 검색해 봤더니, 옴마야, 어느새 우리나라에 번역본도 나와있다. 아주 잠깐 원서를 포기하고 번역본으로 갈까 생각했으나, 새로 책을 사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지금의 책으로서도 충분히 재밌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발하는 답사 기간에 따로 볼 책도 지금으로선 떠오르질 않고... 그래서 그냥 읽던 책 마저 읽기로 했다.
어렵쇼, 재밌잖아... 집에 오는 길에 어떤 내용인가 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밌다. 내용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선택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영어 수준도 그렇게 빡빡하진 않다. 쓰잘데기 없이 어려운 단어들만 잔뜩 동원해 글을 써 놓으면 아무래도 진도가 안 나갈텐데, 내가 보기에도 그럭저럭 무난하다.
역시 사회경제사의 강점은 정치사에 비해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 팍팍 묻어나 준다는 거다. 지금 여섯 명의 주인공 중에서 아직은 첫 번째 '샤를마뉴 시대의 프랑크족 농부 보도(BODO)' 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정치사에서 만날 수 없는 9세기 유럽의 농촌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낭만주의 식의 '돌아가고 싶은 옛날'은 절대 아니지만, 지금도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나이지만, 그래서 당시의 농부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만, 오늘날 프랑스에 사는 아무개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 아버지는 저렇게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 보면, 당시가 그렇게 비현실적인 세상도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서 별 생각 없이 아일린 파워 관련 정보를 찾으려고 검색해 봤더니, 옴마야, 어느새 우리나라에 번역본도 나와있다. 아주 잠깐 원서를 포기하고 번역본으로 갈까 생각했으나, 새로 책을 사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지금의 책으로서도 충분히 재밌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발하는 답사 기간에 따로 볼 책도 지금으로선 떠오르질 않고... 그래서 그냥 읽던 책 마저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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