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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고등학교 때 도종환 선생의 접시꽃 당신과 더불어 양강 체제를 이루었던 서정윤의 홀로서기. 물론 난 서정윤을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 홀로서기 같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웃기까지 했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손발이 오글거리는 그런 시는 딱 질색. 뭐랄까, 겉멋이 잔뜩 들어간 시라고 해야 하나. 서정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어쩌랴, 처음부터 좋아지지 않는 것을…

근데 좋아하지도 않는 시와 시인이 지금 왜 갑자기 생각나는 거지? 그것도 무슨 다른 연상작용에 의해 생각나는 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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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도 옥스포드에 가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제니의 아버지이다. 자신의 욕망을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이루려는 하는 순간, 그 자식은 누구의 삶을 사는 걸까. 아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가족이라는 제도를 고안해낸 이후 역학관계에 따라 자식은 항상 부모의 삶을 짊어져 왔는지도... 그 자식이 어느 순간 "왜 내가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라고 의문을 갖는다면, 또 다른 삶이 존재할 수도 있고,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 평범한 진리를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댓가가 자식의 몫만은 아니다.

자식을 위한답시고 오늘도 빚을 내서 사교육비 펑펑 써 주시는 부모님들, 나중에 본전생각 하지 마시라. 자식이 당신들에게 지불해야 할 빚은 없다. 당신들은 비용을 지불하였고, 자식들은 그 비용만큼 당신들의 꿈을 대신 꾸어주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나중에 내 딸들에게 욕심이 안 생길지는 장담 못하겠다. 세상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이 대체 얼마나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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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GRD3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멋지단 말인가 하고 부러웠는데, 오늘 네이버 포토갤러리를 둘러보다가 GRD3로 찍은 사진은 어떤 게 있나 하고 찾아보았다. flickr처럼 네이버 포토갤러리도 기종별로 사진을 모아두었는데, 당연히 GRD3 코너도 있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동안 이놈의 카메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쓸데없는 환상이 깨졌다. 내가 전에 보았던 멋진 사진들은 카메라 자체가 좋은 탓도 있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찍은 사람이 잘 찍었기 때문이었다. 포토캘러리에 보니 GRD3로 찍은, 형편없는 사진들도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내가 GRD3로 찍으면 백에 하나 정도는 잘 나오는 것도 있겠지. 그러나 제대로 못찍는 한 요렇게 나올 게 뻔하잖은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도 이런 사진은 충분히 찍고도 남는다. 다리미 말이 요샌 기술이 좋아서 어지간한 카메라는 다 잘 나온다는데, 그 말이 하나도 틀린 거 없다.

결론은 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찍는 사람의 시선의 문제였다는 얘기. 나중에 비싼 카메라 살 여유가 생기면 차라리 요새 대세라는 미러리스 쪽으로 알아보아야겠다. 올림푸스나 루믹스가 예쁘게 잘 만들던데... 어쨌거나 잘 가라, GR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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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고 해서 무슨 공예품 같은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창문에 인화한 사진들을 붙여 봤다. 우선 지금 당장 집에 남아도는 앨범이 없을뿐더러, 있다 쳐도 거기 넣어놓고 자주 안 보느니, 그렇잖아도 유리창에 햇빛 가리개가 필요하다는 점도 반영하여 양면 테이프로 사진을 덕지덕지 붙였다.

이에 앞서 냉장고에 몇 장 붙여 봤는데, 그래 놓고 보니 꽤 그럴 듯하여 이번엔 좀 크게 붙여본 거다. 큰 딸은 물론이거니와 아내도 퇴근 후에 보고 좋단다. 다만 햇빛을 쬐면 사진이 상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러면 다시 인화하자고 했더니 두 말 않는다.

양면 테이프 값에다 30분 정도의 노력으로 삭막하던 컴퓨터방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졌다. 인테리어 쪽의 문제는 해결되었고, 이제 내일 아침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이놈이 얼마나 잘 막아주는가 하는, 본연의 성능 테스트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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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우연히 발견했다.

사진을 폴라로이드에 드래그해서 넣으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때 마우스를 좌우로 흔들면 작업이 빨라지는 깜찍함까지... 그렇지만 그런 기능이 한 두번 즐겁지, 계속되진 않는다. 팔 아파 죽겠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겠나. 아무튼 심심할 때 가끔 사진으로 이런 장난도 쳐 보고 그러면 좋겠다.

요건 폴라드로이드로 만들어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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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고민 안 하나? 나만 한 건가? 아무튼 얼마전 디카를 새로 장만하면서 최종 후보에 오른 두 기종 중에 전자가 선택되었지만, 나뿐 아니라 남들도 대충 이 언저리에서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팁을 하나 소개하자면...

LiteHD(720p), 그리고 수동모드까지 지원하는 적당한 가격의 똑딱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SX210 IS와 DMC-ZS7 사이에서 갈등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동영상이 그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DMC-ZS7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며칠 써 본 바로 SX210 IS는 사진 촬영 기능에 있어선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에서는 미흡한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 밝기 조정하는 것이 좀 느리다는 거다. 그래서 촬영 대상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괜찮은데 앞뒤로 움직이면 약간 버벅댄다. 또한 장소를 옮겨 조명 상황이 달라지면 밝기 조정하는 데에도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내가 DMC-ZS7을 써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써 본, 이젠 구형 모델이 된, 심지어 720p에서 15프레임밖에 지원해 주지 않는 DMC-FX100으로 촬영해도 포커싱이나 밝기 조정은 PowerShot보다 빠르다. 파나소닉이 그동안 디카 기술이 퇴보하지 않은 이상 ZS7이 FX100보다 기능이 떨어질 리는 없지 않은가.

사진 찍는 데 필요한 기능은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집에서 애들 뛰어노는 거 찍어줄 디카가 필요한 사람들은 몇 만 원 더 주고 ZS7을 사시라.

아참, 파나소닉과 캐논의 사진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의견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같은 대상을 찍었을 때 파나소닉은 약간 차갑고 건조하게, 캐논은 약간 따뜻하게 사진이 나오더라는, 물론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리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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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봄이 갔음을 알리는 신호인가. 파란 하늘이 답답한 마음을 어느 정도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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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첫 디카이자, 애들 움직이는 모습을 찍는 데는 좀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걸 빼고는 별로 불편함 없고, 무엇보다도 색감이 맘에 들었던 PowerShot A80이 어느 순간 맛이 가버렸다. 남대문에서 산 내수용 제품이라 수리를 못 받는다길래 그냥 한 구석에 처박아두었다.

그래도 원래 아쉬운 대로, 약간 불편한 대로 사는 데 익숙한지라 디카를 새로 살 생각도 별로 않고 살았는데... 얼마 전 잠깐 다리미의 루믹스 dmc-fx100을 빌려 와서 쓰다 보니, 처음부터 없다면 모를까 요새 디카 기능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게 된 이상,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보다도 움직임이 많은 애들을 찍어주려다 보니 ISO 값이 어느 정도는 올라가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요 며칠 새 디카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는데... 결론은, 제대로 선택하려면 끝이 없다는 거다. 처음엔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덤벼 보지만, 이내 요런 기능이 필요하고, 요런 기능도 아쉽고... 이러다 보면 처음 잡았던 가격선을 훌쩍 넘어버린다. 게다가 정말로 누가 봐도 훌륭한 사진을 위해선 덩치 큰 렌즈 교환 카메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판이 아예 깨진다. 간편하게 찍고 가지고 다니기 좋은 맛에 카메라를 사는 거지, 작품전 열 일 있나 뭐...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정한 최소한의 원칙들은, 첫째 똑딱이여야 한다. 둘째, 애들 노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줌 기능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요 정도... 그래서 고르고 고른 끝에 마지막으로 정한 것이 파나소닉의 dmc-zs3였다. 그래서 결제까지 끝냈는데, 갑자기 며칠 간의 고민이 한 방에 무위로 돌아가는 아내의 한 마디.

"수동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되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dmc-zs7과 PowerShot sx210 is 이 둘이 지출 가능한 가격대 내에 들어가는 놈들이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구매 취소하고 산 놈이 sx210이다. 사실 바로 전에 써 본 물건이 루믹스이다 보니 dmc-zs7에 좀 더 눈이 가긴 했는데 요건 좀 더 비싸고, 이러다간 정말 렌즈 교환 카메라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sx210에 만족하기로 했다. 애초에 모든 걸 다 만족시켜주는 물건은 없었다.

어제 물건이 도착해서 살펴보니 그럭저럭 멀쩡한 디자인도 맘에 들고, 사진도 제법 잘 나온다. 물론 맘에 안 드는 것도 있다. 플래시가 무조건 튀어나온다는 것, 그래서 두 손에 딱 잡히지 않는다는 게 그렇고, 결정적으로 사은품으로 함께 온 LCD 보호필름이 확 깬다. 이걸 붙였더니 LCD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럴 거면 보호 안 하고 말지...

이놈에게 받은 첫인상은 "요새 디카 정말 친절하구나..."다. 예술 사진으로서는 기대할 게 없겠지만, 대충 찍어서 남기기엔 정말 좋다. 크게 인화할 것도 아니고 4x6이나 5x7 크기라면 대부분 잘 나올 것 같다. 밤풍경도 그럴 듯하게 나오고...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이 정도면 되지 뭐...

...

그런데 오늘 flickr에서 A80으로 찍은 공개 사진들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그동안 A80에 불편한 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걸로 이렇게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단 말인가... 여지껏 난 A80으로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건만... 돈 좀 들더라도 이놈도 수리해서 쓸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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