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도 옥스포드에 가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제니의 아버지이다. 자신의 욕망을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이루려는 하는 순간, 그 자식은 누구의 삶을 사는 걸까. 아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가족이라는 제도를 고안해낸 이후 역학관계에 따라 자식은 항상 부모의 삶을 짊어져 왔는지도... 그 자식이 어느 순간 "왜 내가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라고 의문을 갖는다면, 또 다른 삶이 존재할 수도 있고,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 평범한 진리를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댓가가 자식의 몫만은 아니다.
자식을 위한답시고 오늘도 빚을 내서 사교육비 펑펑 써 주시는 부모님들, 나중에 본전생각 하지 마시라. 자식이 당신들에게 지불해야 할 빚은 없다. 당신들은 비용을 지불하였고, 자식들은 그 비용만큼 당신들의 꿈을 대신 꾸어주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나중에 내 딸들에게 욕심이 안 생길지는 장담 못하겠다. 세상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이 대체 얼마나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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