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한울에 퍼져 핍박의 설움이 받쳐
보국안민 기치가 높이 솟았다 한울북 울리며
흙 묻은 팔뚝엔 불거진 핏줄 황토벌판에 모여선 그날
유도불도 누천년의 운이 다했다 농민들의 흐느낌이다
저 흰산 위엔 대나무 숲을 이루고 봉황대엔 달이 비춘다
검은 해가 비로소 빛을 내던 날 황토현의 횃불이 탄다
하늘 아래 들판에 산 위에 가슴마다 타는 분노는 무엇이었나
갑오년의 핏발 어린 외침은 우리 동학 농민 피다

학교에 가려고 새벽 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탔다. 오늘따라 어쩐 일인지 자리가 나길래 잽싸게 앉았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거리를 보다가 문득 예전에 부르던 노래 하나가 생각났다. 원래는 힘차게 불러야 되건만 아침 버스 안이라 그럴 수는 없다. 가만히 입 속으로만 불렀는데 무안하게도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고 목구멍으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누가 볼새라 얼른 눈물을 찍어냈다. 아침부터 이게 뭐냐...

아마도 오늘 '문화와 사회' 수업 시간에 할 내용 중의 '전투적 메시아니즘'과 다음주 답사 코스에 들어가 있는 동학농민전쟁 유적지의 합작품인 것 같다. 막상 그곳에 가면 덤덤하지 않을까 싶다.

'롤플레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답사 가기 전에...  (0) 2006.03.27
그 옛날의 커리큘럼  (2) 2006.03.25
올빼미 기르기  (0) 2006.03.23
꿈속의 꿈  (0) 2006.03.22
군대의 득과 실  (0) 2006.03.20
Posted by 도그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