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기르기

롤플레잉 2006. 3. 23. 01:21
올빼미[Korean wood owl]: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조류

학명Strix aluco
분류올빼미목 올빼미과
생활방식단독 생활
크기몸길이 약 38cm
누런 갈색 바탕에 세로줄무늬
생식난생
서식장소평지 또는 산지 숲
분포지역유라시아 온대지방

올빼미를 기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바사라 때문이다. 그놈의 만화가 아니었던들 그 기분 나쁜 울음소리에다 들쥐나 즐겨 뜯는 맹금류를 애완용으로 길러 보고 싶었겠는가. 카나리아나 잉꼬 같은 새도 싫어하는 내가 말이다. 근데 올빼미에 대해 찾아보니 문제가 몇 가지 있었다. 뭐 올빼미를 어디서 구할 것인가 하는 등의 문제는 일단 접어두자. 어차피 나도 조류 농장 같은 곳에서 살 생각은 없다.

아무튼 올빼미에 대해 백과사전에서 찾아본 바, 우선 내 생각보다 이놈의 덩치가 훨씬 크다는 거다. 이래가지고선 바사라처럼 뽀대가 안 난다. 어깨에 한 번 내려앉으면 주인이라는 사람이 중심도 못 잡고 휘청거려서야 이거 어디 폼 잡을 맛이 나겠는가. 새 한 마리 키우기 위해 보디빌딩을 해야 된다면 그것도 좀 우습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놈의 먹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인데, 이에 대해선 좀 고민하다가 결국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묶어 놓고 키울 것은 아니니 혼자서 뭘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지 않겠나. 물론 이렇게 되면 어디 가서 뭘 먹고 돌아왔는데 출처도 알 수 없는 피칠갑을 해 온다든지 했을 때 반겨주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난감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소위 주인이라는 작자가 아무 것도 해 주는 게 없으면 겉으로야 그렇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날 깔보는 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그리하여 올빼미 키우는 것이 처음 생각보다는 별로 폼도 안 나고 키우기도 쉽지 않아서 약간 시들해지고 있던 차에, 결정적인 문제를 알아버렸다. 올빼미는 맹금류인데다가 천연기념물이라서 애시당초 집에서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 다른 문제쯤은 다 덮어두고 열정 하나로 키울 수도 있었건만 법적인 문제 때문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아... 나의 로망을 가로막는 이놈의 법률이여...

좋은 세상이 오면 멋지게 한 번 키워 주리라. 올빼미야 그때까지 조금만 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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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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