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검색만 잘 하든지...

요새 하나같이 내놓는 서비스마다 애매한 포지셔닝에 개념도 잘 안 서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내놓고선 사후 관리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말이다.

텍스트큐브, 구글 놀, 웨이브, 버즈... 게다가 일전에 없애버린 자이쿠인가 뭔가 하는 것까지... 어쩌다가 우연히 모두 하나같이 기절하도록 존재감 없는 서비스들만 오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것보다는 대충 열어 놓고 잘 안 되면 개선할 생각도 별로 없이 방치하는 것 같아 더욱 맘에 안 든다. 구글 버즈는 처음 오픈할 때 사나흘 시끌하더니,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전혀 이슈 거리를 만들지 못하는지...

워낙 구글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을 보노라면 이 사람들이 과연 이성을 가지고 있나 싶을 정도로 구글이라면 환장해서, 심지어 구글이 방치하는 서비스조차도 무슨 깊은 뜻이 있어 그러는 것처럼 미화시키는데... 또 누군가는 구글의 디자인이 너무 좋다는데, 사실 내가 보기엔, 기능적인 면은 제쳐두고, 구글의 디자인은 구글이 성공해서 익숙해진 거지 객관적으로 보자면 촌티 작렬이다.

아무튼 나도 나름 구글이라면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구글 놀에 들어가서 '역사' 관련 놀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걸 쓴 사람들이 과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저자 인증만 되면 이런 허섭스레기 같은 글들을 올려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여기 어디에 깊은 지식, 넓은 공감이 있단 말인가. 정말 기가 찬다.

구글이라고 뭐 고민이 없으랴. 구글이라고 뭐 실패하지 말란 법 있으며, 안 되는 서비스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법 있으랴. 하지만 인터넷 1등 기업이라면 최소한 지금과 같은 무책임해 보이는 서비스나 남들 따라가기 급급해 보이는 서비스는 좀 지양해야지 않을까.

원래 이렇게 하려는 건 아닌데, 쓰다 보니 좀 흥분했다. 아, 내 정신 건강...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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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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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쇼핑인데, 그 이유가 새롭게 뭘 사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다리품을 팔기 싫어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다리가 안 아픈 대신 눈이 아프다. 화면 가득 '날 사주쇼~!' 라고 아우성을 치면서 쏟아져내리는 이미지의 홍수... 저걸 다 클릭해 봐야 한단 말인가... 간단하게 티셔츠 하나 사려고 들어간 쇼핑몰에서 두어 시간 눈을 혹사시키고 나면 애초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까먹어 버린다. 이렇게 물건 하나 사기는 쉽지 않은 반면 내게는 다른 미덕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일단 주어진 것에는 군말 없다는 거다. 쇼핑 같은 거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제발 누가 대신 좀 사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누가 나 대신 사 주기만 하면 정말 잘 쓸텐데...

    사이버 세상도 쇼핑과 다를 바 없다. 넘쳐나는 컨텐츠들,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도 없는 유익한 사이트들... 그러나 그걸 내 손으로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그런 면에서 다른 사람이 제발 이러한 수고로움을 대신해 주길 바랄 뿐이고, 소셜 북마크가 기특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요 며칠 이러저러한 북마크를 훑어 보았다. Delicious가 단연 이 동네에서 앞서간다고 하고, 나도 물른 사용하고는 있었지만 며칠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StumbleUpon이 정말로 압권이다. 일반적인 소셜 북마크에 stumble 기능을 특화시킨 것 같다. 특정한 주제(물론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를 정해주면 여러 사용자가 북마크해 놓은 사이트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방문하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도 물론 랜덤 북마크 기능이 있지만 StumbleUpon이 뭐랄까, 제대로 간을 했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거기다가 요새 유행하는 네트워크 기능까지 적당히 버무리는 센스. 딱 좋을 만큼의 서비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글이 안 되는 치명적인 약점만 보강한다면 더 필요한 게 있겠나 싶다. 그러므로 한글 사이트를 북마크해두는 기능보다는, 관심 있는 주제의 영어권 사이트를 무작위로 돌아다니기에는 이만한 서비스가 없는 것 같다. 정말로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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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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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한 달 동안 역시 중용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자취하면서 통신비도 아끼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인답시고 인터넷을 안 깔았더니 세상에 이렇게 불편할 수가... 그간 느끼지 못했지만 인터넷은 어느덧 현대인에게 혈액과 마찬가지가 된 것 같다. 워드프로세서만 쓰면 되는데 오프라인이면 어떠랴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잘못 되었음이 밝혀졌다. 특히나 괴로운 것이 사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인데, 영어사전뿐만 아니라 백과사전, 한자사전, 국어사전, 게다가 도서 검색까지, 이런 거 없이는 대체 과제물 하나 제대로 만들 수가 없다. 과제하러 들어갔다가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서핑으로 시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건 뭐 산속 암자에서 수도하는 것도 아니고...
    방학에는 요금을 안 내는 방법도 있다니 인터넷 깔아야겠다. 도무지 갑갑해서 못 살겠다. 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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