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관리법?

롤플레잉 2008. 3. 16. 02:16
    휴가 나온 동기가 며칠 전 술자리에서 내게 물었다.

"형님, 학점 관리 잘 하는 비법이 뭡니까?"
"그런 게 있나? 나도 잘 모르는데..."
"에이, 그래도 뭔가 있을 거 아닙니까."

    학점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해 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진 비교적 운이 좋아 그럭저럭 장학금도 타고 그랬더니, 남들이 보기엔 뭔가 비법이라도 있는 줄 아는 모양이다. 하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지금 내게 묻는 이 놈은 관리라면 관리가 필요한 놈이다. 군대 가기 전의 성적이 거의 내 이십대 초반의 그것과 유사하다.

"다른 거 있나 뭐. 수업 시간에 졸지 않는 거 아니겠어."
"그 외에는요?"
"흠... 글쎄... 시험기간 만큼은 오욕칠정을 끊고 공부하는 거랄까..."

    점점 수업 시간에 자리 잡기가 힘들어진다. 아무래도 앞자리가 선생님 말씀도 잘 들리고, 칠판이나 빔프로젝트 보기에도 좋으니까 그런가 보다. 그러나 그럼 뭐하나. 열심히 자리 잘 잡아놓고 수업 시간에 졸면 말짱 황인 것을. 게다가 최근에는 강의를 녹음하는 것이 새롭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럼 뭐하나. 수업 시간에 졸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나중에 녹음 한 거 백 번을 들어봐라. 수업 시간에 한 번 듣는 것보다 나은지...

    공부 잘 하는 비법 찾는 인간들이여. 그런 거 연구할 시간에 수업이나 잘 듣길...
    수업 시간에 조는 놈들, 하나도 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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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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