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를 다녀왔더니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순수하게 교통 수단을 이용한 시간은 7시간이고 거기에 배차 시간을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을 더하면 오늘 총 8시간을 길에다 버린 셈이다. 학교에 가서 별로 한 것도 없다. 사진과 제반 필요한 서류 작성해서 제출하고 학번 받아서 수강신청 요령 등을 듣고 온 것이다. 소요된 시간은 2시간이었다.

기차는 그래도 나은 편인데 버스는 정말 괴롭다. 버스에서는 우선 흔들림이 심해 책을 읽기가 어렵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창밖을 바라보거나 자는 것 뿐이다. 게다가 정확한 도착 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은 승객으로 하여금 조급증이 생기게 만들며 계획성 있게 이동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냥 잔다고 해도 숙면이 되지 않아 피곤하긴 매한가지다.

이번 학기 시간표를 짜 보니 하루에 두 시간만 들어 있는 날도 있다. 그 두 시간을 위해 7시간을 버려야 된다 생각하니 정말 화가 치민다.

그렇다고 자취를 할 수도 없고... 이래 저래 머리 아픈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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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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