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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0 언젠가는 2
   연예인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사람의 만남에서 첫인상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상은은 내가 내린 최초의 부정적 평가를 아주 천천히 그러나 일관된 경향으로 극복해나간 몇 안 되는 가수다. 그런데 이 비쩍 마르고 멀대같이 큰 동갑내기 가수한테 내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첫인상 운운하며 평가절하했단 말인가.

   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은 '담다디', 아니 그런데 멜로디는 경쾌하고 다 좋은데 무슨 놈의 가사가 이렇게 내용이 없단 말인가. 게다가 담다디는 무슨 뜻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청산별곡의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는 용서가 되면서 담다디에게는 무슨 거창한 의미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다.

   그러나 이른바 아이돌 스타로 입지를 굳혀가나 싶더니 갑자기 유학길에 올랐고, 그 이후 어느새 달라져 있는 음악. 그렇다.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 시점에서 화려했던 옛 영광 만큼이나 변화할 줄 모르는 김건모에게 삼가 애도를...



   사실 이상은을 아티스트라 말하는 것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은의 매력은 남이 좋아해 줄 수 있는 음악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또는 적절한 자리잡기가 아닐까. 5집의 '언젠가는'은 그러한 이상은을 가장 잘 말해주는 노래다.

   연예계가 아닌 문화계에서 살아보니 너무 가난해지더라는 이상은. 이제 노래로 팔자 고치는 건 이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굶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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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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