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방금 끝난 박카스배 스타리그 16강 경기는 좀 그렇다. 어쩜 네 경기 중에서 단 한 경기도 내가 응원하는 놈이 이기질 못하는지... 이영호가 김정우를 잡았을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었다. 송병구 이놈 오늘따라 스피디하게 잘 한다 싶었는데 정명훈 이 미친 놈의 벌처는 왜 이렇게 신나게 돌아다니는 거냐. 게다가 꼴도 보기 싫은 벌레 테란도 진영수를 밟은 데다가, 마지막엔 믿었던 고인규마저 조일장을 이기면 대체 어쩌라는 거냐. 그리고 고인규 이놈 '버티고' 모드는 어디다 던져 버리고 놈 답지 않게 공격 일변도의 경기를 구사하다니... 네 경기 모두 다 질 확률은 1/16 아닌가. 생각에 따라선 작은 확률은 결코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네 놈 모조리 나가면 안 되지.
공부가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거지만 괜히 이런 날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얼쩡거리다 사고라도 당하는 게 아닌지 약간 떨린다. 대충 접고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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