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BS에서 아침마다 해 주는 『출동! 원더펫』. 매일 하는 것 같진 않고 정확한 프로그램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에 이 원더펫을 봤을 땐 솔직히 뭐 이런 게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뮤지컬식이라고 해야 되나, 대사를 계속 노래로 하는데 이게 얼마나 듣기 어색한지... 게다가 녹음이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날목소리로 되어 있다. 즉 가공되지 않은 진짜 아동들의 목소리? 물론 성우들이 누군지 직접 확인해 본 적은 없으므로 이 또한 확실한 건 아니다.

시골의 어느 학교 교실에 살고 있는 세 주인공이 지구상의 어디선가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도와주는 구조대라는 설정인데, 이놈들이 전화를 받고 출동하는 장면이 특히 우습고 재밌다. 지금에서야 재밌다고 하지만 사실 처음에 봤을 땐 온몸을 관통하는 어색함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 할 정도였다.

"전화, 전화가 왔어."
"받아야 돼~"

요런 대사들을 뮤지컬처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우~ 지금도 좀 닭살스럽긴 하다.

그런데 이런 초닭살들을 한두 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또 안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다음 대사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딸 어린이집 가기 전에 보여 주는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나도 즐겨(?) 보고 있다. 거 참... 원래 이런 거 내 취향 아닌데...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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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일요일에 방송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1박2일’와 ‘개그콘서트’ 등이 4주 이상 결방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침몰한 천안함 함수가 인양돼 일부 실종자 시신이 지난 24일 추가로 발견되면서 지상파 방송 3사는 웃음을 유발하는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을 결정했다. 결방 프로그램은 뉴스와 다큐멘터리, 재방송 등으로 대체 편성된다.

......

주말에 방송되는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4주 이상 결방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불만의 뜻을 드러내기도 하고 있다. 5월에 접어드는 다음 주말에는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국가 애도기간 좋다. 슬픈 일을 맞아 다함께 슬퍼하자는데 누가 딴죽을 걸 것인가. 그런데 이런 애도를 방송 편성의 조정을 통해 강제하는 건 좀 아니지 싶다. 게다가 나로서는 그 결방의 기준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은 안 된다는데, 그럼 드라마는 괜찮다는 얘긴가. 혹시 드라마를 보다가 웃을 수도 있으니까 애도기간 중에는 작가들에게 무슨 보도지침 마냥 인민들을 시덥잖게 웃기는 내용으로 드라마를 전개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라도 하는 걸까.

애도기간 중에 그렇잖아도 슬픈 일이 많은 인민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캐막장 드라마도 좀 결방시켜 주는 게 어떨까. 웃지는 못하게 하면서 시청자들을 버럭 화나게 만드는 드라마들은 그냥 내보내는 이유가 뭔가. 이 기간 중에 화는 내도 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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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모뎀의 블로그에 갔다가 '호호아줌마'의 원제가 'Mrs. Pepperpot'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대체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티스푼아줌마', '스푼아줌마', '숟갈아지매' 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호아줌마'로 결정된 까닭이 무얼까. 이 아줌마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게 바로 저 티스푼 아니던가. 근데 호호아줌마는 아무런 특색이 없잖아. 그렇다고 원제보다 재밌는 것도 아니고...

    비단 이 경우뿐 아니라 우리에게 소개된 외국 영화나 만화/애니메이션의 원작을 나중에 알게 되면 정말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원제가 외설적이거나 반체제적인 것도 아니라면 굳이 족보에도 없는 이상한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원제랑 다르게 이름 붙일 거라면, 그것에 책임질 수 있도록 작명가의 이름도 공개해야 된다. 도대에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똑똑히 기억하게 말이다.

원글: 애니메이션 오프닝 걸작선 - 천재 난케 코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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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야흐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이다.
    최소한 3년은 간다, 아니다 2008년 올해가 마지막이다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거나 현재 오락 프로그램의 대세라는 데 대한 이견은 없다.

    아으 동동다리.

  2. 그 중 쌍벽을 이루는 것은 당연히 무한도전과 1박2일이다.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베껴가면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건 간에 동업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으 동동다리.

  3. 근데 거의 비슷한 이 둘은 이상하게 차이가 난다.
    아내와 나는 1박2일만 본다.
    왜냐고? 무한도전은 재미 없으니까.
    왜 무한도전은 재미가 없을까.
    반면 1박2일은 본 것 또 봐도 여전히 재밌다.
    혹시 이거 근거 없는 편애 아닌가?

    아으 동동다리.

  4.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체계적인 비교 분석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그런 거창한 것들은 연예전문기자나 문화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 두자.
    여기선 단지 나의 개인적인 코미디 취향이나 그런 것들을 짚어보는 걸로 충분하다.

    아으 동동다리.

  5. 유재석은 좋다.
    오히려 그간 큰 목소리로 오버하는 강호동이 싫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것은 순전히 내 취향과 관련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미디언은 이홍렬, 유재석이다. 그들은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웃음을 준다.
    아, 이홍렬쇼 같은 멋진 프로그램은 다시 안 나오나?

    아으 동동다리.

  6. 반면 이경규, 김구라, 탁재훈 등의 코미디는 싫다.
    난 남을 깔아뭉개는 그들의 탁월한 순발력 앞에서 금방 지쳐버린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라디오스타'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건방짐과 예의 없음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예의 없진 않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그 자체로 공해다.

    아으 동동다리.

  7. 그런 유재석이 진행하는데도 무한도전은 재미가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자기들끼리는 재밌을지 몰라도 보는 내 입장에선 '대체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생각이 정점에 다른 것은 저들만의 잠 참기 대결이었다.
    저들은 치열했을지 몰라도 보는 나로선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으 동동다리.

  8. 물론 무한도전이 모두 나빴던 건 아니다.
    아내도 나도 재밌게 본 적이 있는데, 바로 'shall we dance' 편이었다.
    그러나 그런 적당히 감동적이고 재밌는 기획 중간에 뜬금 없이 끼어들어간 패리스 힐튼이라는 쓰레기는 정말 참아주기 힘들었다.

    아으 동동다리.

  9. 1박2일은 출연진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그 중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인물은 김씨나 이수근 정도랄까.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엠씨몽 등등 다들 탐탁지 않던 멤버인데...
    그런데 이들이 모이면 재밌다.
    원래 티비 보면서 잘 안 웃는 나로서도 박장대소를 한다.
    이상하다. 왜지?

    아으 동동다리.

  10. 두 프로그램 모두 한 사람씩 군대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도 무한도전은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김종민과 하하의 입대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내 눈에는 하하가 마치 3부요인급 인물처럼 보였다.
    '아니 이렇게까지 띄워주나. 남들 다 가는 군대 이놈만 두번 가나. 아직도 안 갔나. 어휴 지겨워~'

    아으 동동다리.

  11.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역시 합리적 근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편애였다.
    그래도 난 현재의 입장을 철회할 마음이 없다.

    아으 동동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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