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를 직접 몰아 학교에 다녀왔다. 갈 때는 통학버스랑 거의 같은 시간이 걸렸으나, 올 때는 상당히 단축되어 두시간 조금 넘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에는 출근길이라 강변북로가 막히니 어쩔 수 없다. 승용차로 움직이면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지고, 출발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좋은 면도 있지만, 오며 가며 졸 수 없어 피곤한 면도 있다.

예전부터 고속도로 전광판을 보면 궁금한 것이 있다. 구간별 소요 시간이 그것인데, 이것을 대체 어떻게 산출하는지 알 수 없다. 도로공사 직원이 실시간으로 달려 보고 계산을 하는 건지, 통신원들이 알려 주는 것인지, 하늘에서 보고 측정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인 장치가 있는 것인지 말이다. 전광판에 표시되는 정체 구간은 대체로 맞다. 그런데 소요 시간은 나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내 운전 실력으로는 도저히 제한 속도를 지켜가면서 전광판에 적혀 있는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없다. 만약 천안IC까지 30분이라 되어 있으면 경부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를 훨씬 넘긴 120~130 km/h 정도로 열심히 달려야 겨우 그 시간 내에 도착하는 것이다. 아니 도로공사는 제한 속도를 지키지 말라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그 시간 내에 도착하는 비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혹시 통신원들이 계산해서 알려 주는 것이라면 그들은 이니셜D의 소위 드라이버 또는 운전의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교통 방송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캐스터가 서울-부산 간 다섯 시간이라고 얘기하면, 내 경우엔 보통 거기에 두 시간을 더하면 얼추 맞아 떨어진다. 아직도 내가 초보를 못 벗어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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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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