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다시 두통이 슬금슬금 온다. 그런데 때마침 사다 놓은 두통약이 떨어졌다. 할 수 없이 종합 진통제를 한 알 먹고 작은방에 드러누웠다. 막내와 엄마는 하절기의 주서식지인 침대가 있는 큰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큰 딸은 컴퓨터방에서 주니어네이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이 시간, 비어있는 방은 작은방. 지금은 큰 딸의 인형들이 이곳에 살고 있고, 바로 어젯밤에 내가 깨먹은 선풍기 하나가 방을 지키고 있다.
잠을 청하러 누웠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 대신 햇살이 창가에 비친다. 창의 열린 틈으로 바람도 적당히 들어와 줘서, 꽤나 반가운 마음에 몇 컷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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