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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4 아등바등 살 필요 있나?
매일 한 시간 남짓 하고 있는 자전거 운동. 아무 생각 없이 페달만 돌리는 건 정말로 지겨운 일이다. 그래서 남들 다 하듯이 나도 TV를 켜거나 동영상을 재생시켜 놓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EBS에서 작년 가을에 했던 수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다. 겉보기와는 달리(?) 나름 수학을 좋아하는 나로선 충분히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생명의 신비에 대해 수학적인 접근을 해 보는 것이었다. 왜 어떤 동물은 오래 살고 어떤 동물은 빨리 죽는지, 어떤 동물은 심장 박동이 빠르고 어떤 동물은 느린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모든 포유류를 관통하는 생명의 법칙을 수학적으로 찾아낸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알게 된 새로운,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모든 포유류는 일생동안 15억 회의 심장 박동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건 사람이나 생쥐, 사자, 코끼리 할 것 없이, 즉 예외없이 똑같단다. 말하자면 심장이라는 엔진은 15억 회까지 뛰면 수명이 다한다는 얘기. 심장 박동이 빠른 생쥐가 느린 코끼리보다 수명이 짧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 건데, 이걸 보면서 땀흘려 운동할 마음이 싹 가신다.

아니 그렇다면 이렇게 숨차게 운동하면 어떻게 된다는 거야?
숨가쁘게 운동하면 심장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나?
이렇게 땀흘려 아등바등 살 뺄 필요가 있나?
도 닦는 사람들이 느리게 살라고 하더니 그게 이런 맥락인가...

살 빼려고 유산소운동이네 뭐네 하면서 이렇게 심장을 마구마구 써 버리면, 오히려 그만큼 오래 사는 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되진 않을까... 운동을 마치고 아내에서 이런 놀라운 생명의 신비를 알려줬더니 아내 왈,

당신 심장은 그동안 충분히 느리게 가지 않았나?
지금 좀 빨리 뛰어도 될 걸...

틀린 말은 아닌지라 뭐라 반박할 형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래선 곤란하다. 운동을 옹호하는 이론적 토대가 굳건히 서 있어도 힘든 판국에, 숨차면 빨리 죽는다는 얘기가 들리면 무슨 힘이 나겠는가. 아 정말 살 빼는 길은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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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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