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기다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
매일 이용하는 공간이라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데 왜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출구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조차 절망적으로 느껴질 때, 라디오에선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왼쪽 출구 쪽으로 보이는 벽시계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 중에서 가장 멀쩡해 보여서 그나마 위안을 주지만, 그마저도 너무 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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