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즐겨 보는 무협지, 무협만화의 주인공들이 속한 소위 정파라고 하는 집단은 어떻게 밥벌이를 하는가 하고 말이다.
사파 집단은 그래도 어느 정도 경제활동에 대해 서술되고 있다. 청부살인, 납치, 첩보활동 등 그들이 최소한 어떻게 경제 주체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근데 정파는 뭐 먹고 살지?
그나마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표국 호위무사 정도인데, 대개의 무협지에서 그렇듯 표국이라는 노동시장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할 뿐 아니라, 비교적 숙련도가 낮은 무술 노동자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 경험 있고 숙련도 높은 무술 노동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 무술도장으로? 그런데 무협지를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무술도장의 수강생(제자)들이 어디 한 번이라도 수강료 때문에 고민한 적 있던가. 이번 달 수강료 밀렸다고 제자들을 다그치는 스승을 본 적 있던가. 그렇다면 무술도장은 기본적으로 재산이 많은 사람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아닐까?
그렇다고 그 많은 인간들이 모두 수렵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니면 혹시 시장 상인들로부터 얼마씩 후원을 받는 건가? 흠... 그렇다면 정파들도 나와바리를 관리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렇다면 제자들이 스승을 사부라 부르지 않고 형님이라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밥 먹다가 별 쓰잘데기 없는 걱정도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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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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