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은 권력을 갈망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작 집안 식구들 앞에서만 군림하기 마련이다. 반면 <디아블로>는 누구에게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멋진 신세계다.


선배 수기 아저씨로부터 책 한 권을 받았다. 저자로부터 직접 받는 책은 서점에서 고른 그것과는 확실히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주위 사람들 모두 분발하시라. 몇 권 더 받아 보자...
어쨌거나 약속은 지켜졌다. 2000년에 수기가 쓴 책은 서점에서 사서 보았다. 그 때 한 약속이 그 책을 사서 보면 다음 책은 공짜로 준다는 것이었다. 몇 년이나 묵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켜지는 사회... 우리 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

위의 인용은 디아블로에 대한 적절한 논평에도 불구하고 절반만 옳다. 이미 아저씨들은 집안에서조차 추락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한에서 아직까지 용감하게 집안 식구들 앞에서 군림하는 아저씨는 없다. 예외가 있다면 내 아버지가 되겠으나, 그 또한 이미 물적 토대는 무너지고 이데올로기만 남은, 그래서 시쳇말로 아무도 먹어 주지 않는, 권력에 대한 미망일 뿐이다.
현실에서 아저씨들은 갈 곳이 없다. 그러니 더더욱 디아블로를 때려 잡으러 칼 한 자루 둘러메고 길을 떠나는 것이다.

이미 고참 아저씨인 수기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굳이 책 속에서 저렇게 말하는 것은 혹시 그 또한 아주 조금은 현실의 권력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롤플레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길을 떠나고 싶지만...  (0) 2006.02.09
무림과 경제활동  (0) 2006.02.08
아저씨와 디아블로  (0) 2006.02.05
어머니들의 꿈  (0) 2006.02.04
좋은 엄마 아빠 되기  (0) 2006.02.04
스냅샷  (0) 2006.02.02
Posted by 도그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