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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1 이재오의 호형호제
    원래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없는 나로선 최대한 그쪽 얘기 안 듣고 살고 싶지만, 요새 세상이 어디 그러한가. 눈과 귀를 막고 살지 않고서야, 넘쳐나는 미디어가 매일 쏟아내놓는 엄청난 양의 얘깃거리 중 몇몇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하여 나의 정신건강을 자근자근 헤집어 주는 양아들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출중한 스킬의 소유자가 바로 이재오라는 양아다. 대운하니 뭐니 하는 건 다 빼자. 그런 거 다 갈궈 줄려면 내 청춘이 아깝다. 딱 한마디만 하자.

조인스: "형님, 여성부를 받으셔야 합니다."
조선닷컴: "국회의원은 내가 뒤를 받쳐 줄테니까 형님은 대통령 하쇼."

    그렇잖아도 한국인의 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정치라는 놈이 이재오를 만나는 순간 '넘버3' 깍두기 수준으로 떨어진다. 형님이라니. 요새 이 양아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냥 남들이 얘기해주는 정도가 아니다. 아예 제 스스로 '나 명박이 엉아 동생이오.' 하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그걸 또 기자라는 놈들은 옳다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받아적고 있다. 아니 그냥 받아적는 정도가 아니라 기자놈들이 나서서 재오를 넘버2로 받들어 모실 작정인가.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끼리 형 아우 하면서 친한 척하면 당장 비난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민간 기업이라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호형호제하지 않는다. 하물며 정치판에서랴. 둘이 있을 때 이재오가 명박이한테 형님 아니라 할아버지라고 한들 나랑 무슨 상관이겠는가. 아니 둘만 있을 때 자기들끼리 저렇게 말을 했다손 치자.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 얘기할 때엔 저러면 안 된다. 그런데 이 돌양아는 대놓고 자기가 넘버1이랑 친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2인자는 나니까 딴 놈들 넘보지 마라'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내가, 대통령은 형님이?' 무슨 깍두기 나와바리 나눌 일 있나? 형 아우 하는 동네에서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이겠는가.

'에이, 형님과 나 사이에...'
'우리가 남이가...'
'형님 제가 아끼는 동생입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고 있지만, 그들이 정작 그리워하는 것은 저런 측근정치, 패거리정치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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