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쟁이 하나 때문에 언론이 시끌시끌하다. 기사 제목을 보면,

노컷뉴스: 사기꾼에 욕보인 국가 권위…"국새의혹 민홍규, 입만 열면 거짓말"
한국일보: '국새 사기극' 온 나라가 농락 당했다
동아일보: [스포트라이트]농락 당한 國權의 상징

등등 완전히 도장 때문에 나라 망신인 것처럼 말한다.

사실 그러한가? 물론 농락당한 건 맞다. 이런 상황을 우린 전문용어로 '사기당했다'라고 한다. 그런데 온 나라가 농락당한 건가? 에이 설마... 난 관심도 없었다. 평소에 국새를 뭘로 만들었는지,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농락은 국새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관련된 사람들 몇몇이 당한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속아넘어간 것을 강조해서 온 나라 운운한 거라면, 어디 안 그런 사기 사건 한 번 대 봐라.

도장 만드는 전통 기법이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인가? 혹은 그동안 민홍규를 보고 중고등학생들이 나도 훌륭한 도장쟁이가 되겠다고 꿈을 키운 적이 있나? 일전에 백화점에서 그 가짜 황금도장을 전시했을 때 언론에서 떠들어서 잠깐 관심을 받은 정도 아닐까...

그리고, 그깟 도장 하나에 나라의 권위를 부여할 것인가. 도장이 가짜라는 게 밝혀지면 관련자를 처벌하고 새로 파면 될 일이지, 이런 사건으로 나라의 권위가 무너질 게 뭐 있나. 발주해 놓고 담당자가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있는지만 조사하면 될 것을. 국제적 망신? 이 정부가 망신당한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민주주의의 후퇴가 이 사건보다 백 배 천 배쯤 망신스러운 일이다. 나라의 권위를 제발 이상한 데서 찾지 마라. 이런 호들갑이 더 망신스럽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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