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약 먹을 때 금해야 하는 음식 목록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커피를 마실 시간을 자꾸 놓치기 때문이다. 보통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밥 먹고 나서 30분 사이인데 이때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기가 좀 애매해진다. 약을 먹은 다음에는 또 한 시간 내에 영양제를 먹다 보니 또 커피 마실 시간이 없다. 그렇게 넘어가다 보면 다음 밥때가 되어버린다.

여름 내내 하루에 믹스커피 4 스틱 이상 먹던 사람에게 한 잔도 안 마시고 하루를 보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커피 없이도 잘 산다. 내게는 담배도 이와 같았다. 하루 두 갑씩 피울 때는 담배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어느날 저녁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쓰레기통에 문득 담배갑과 라이터를 집어던지고 그날부로 금연한 이후 8년 동안, 꿈 속에서 몇 개비 핀 것 말고는 단 한 번도 담배를 입에 물지 않았지만, 사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더라.

그렇다고 이참에 커피를 끊겠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렇지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면 언제든 커피를 마셔 주리라.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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