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든지 맘에 안 든다.
출근할 때에는 자리에 멍하게 앉아 있다가 그만 환승역을 놓쳐버렸다. 그것도 무려 두 번씩이나. 합정역을 지나쳐서 상수역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대림역을 지나쳐서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되돌아올 때에는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라. 환승역을 지나치는 일이 1년에 몇 번이나 생긴다고 이렇게 연속으로 일어나냔 말이다. 완전히 나사가 빠지지 않고서야 누가 시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가산역까지 지나쳤으면 오늘 출근 안 할 뻔했다.
이번 주 내내 건강 상태도 나쁘다. 우선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눈이 뻑뻑해서 모니터를 잘 볼 수가 없다. 평소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 주 내내 아픈 적은 없었다. 오죽했으면 사흘 연속으로 퇴근하자마자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겠는가. 간밤에는 새벽 두 시에 잠이 깨서 허탈한 마음에 TV를 켰는데 눈이 아파서 곧 끄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이렇게 심각한 이상 신호가 왔던 적이 있었나.
오늘 출근해서도 여전히 몸 상태가 안 돌아오기는 마찬가지. 역시 하루 종일 눈 아프고, 점심 먹은 건 약간 체한 것 같고, 거기다 몸살 기운에 두통까지... 물론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이럴 땐 어떻게 하지? 며칠 모니터 안 보면 다시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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