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혹은 애초부터 의도라 할 만한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휴일 저녁 무렵의 한가함은 담아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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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사진작가

패밀리 2010.07.25 23:07

언니가 하는 거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보는 작은 딸.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이번에도 언니의 디카를 빼앗아 제법 포즈를 잡아 봤다.

확실히 둘째는 첫째보다 욕심도 많고 샘도 많은 것 같다. 언니가 할 수 있는데 왜 내가 못하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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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GRD3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멋지단 말인가 하고 부러웠는데, 오늘 네이버 포토갤러리를 둘러보다가 GRD3로 찍은 사진은 어떤 게 있나 하고 찾아보았다. flickr처럼 네이버 포토갤러리도 기종별로 사진을 모아두었는데, 당연히 GRD3 코너도 있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동안 이놈의 카메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쓸데없는 환상이 깨졌다. 내가 전에 보았던 멋진 사진들은 카메라 자체가 좋은 탓도 있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찍은 사람이 잘 찍었기 때문이었다. 포토캘러리에 보니 GRD3로 찍은, 형편없는 사진들도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내가 GRD3로 찍으면 백에 하나 정도는 잘 나오는 것도 있겠지. 그러나 제대로 못찍는 한 요렇게 나올 게 뻔하잖은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도 이런 사진은 충분히 찍고도 남는다. 다리미 말이 요샌 기술이 좋아서 어지간한 카메라는 다 잘 나온다는데, 그 말이 하나도 틀린 거 없다.

결론은 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찍는 사람의 시선의 문제였다는 얘기. 나중에 비싼 카메라 살 여유가 생기면 차라리 요새 대세라는 미러리스 쪽으로 알아보아야겠다. 올림푸스나 루믹스가 예쁘게 잘 만들던데... 어쨌거나 잘 가라, GR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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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모 분위기를 살짝 내 보다. 그리고 디카와 소프트웨어의 편리함에 감탄하다.

남쪽은 집중호우로 홍수가 났다는데 여긴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이 넘쳐나는 빛을 그냥 눈으로 보고 흘려 버리기가 아까워서 작은 딸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사진 몇 장 찍어 봤다.

욕심까진 아니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일이라는 게 한 번 시작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나중엔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이놈의 카메라만 해도 그런데, 없을 땐 멀쩡하게 잘 살았다. A80 고장나서 쳐박아 두었을 땐 뿌옇게 흐린 사진만 뽑아내는 휴대폰 카메라로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최근에 나온 디카를 접하게 된 이후로는 카메라 없이 살기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런데 그 정도에서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만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다. 카메라가 필요해서 새로 장만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쪽 동네, 즉 디카의 세계에 한 발짝 발을 들여놓게 되고, 남들은 무슨 카메라고 어떻게 찍는지도 궁금하고, 이 카메라는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도 알게 되고... 이러다 보니 애초에 맘 먹었던 소박한 동기에서 한참 멀어진 곳까지 오게 된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비싼, 그래서 제정신에는 절대 살 리가 없는 리코 GRD3에도 필이 꽂히게 되고, 급기야 필름카메라 동네까지 정신이 외출하게 되었다.

필름카메라, 좋다. 누가 모르나. 게다가 중학생 시절 이후로 떨어져 나온 필카 세계에 요새 보니까 토이 카메라, 그 중에서도 특정 브랜드로는 로모 카메라가 인기가 좋단다. 솔직히 말하면 싸구려 불량일 뿐인 사진을 굳이 예술(?)이니 독특한 색감이니 우기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토이, 말 그대로 재미삼아 찍기 좋고, 또 찍어 놓은 사진들을 보니 그 나름의 맛이 있어, 보는 사람의 흥미를 일으킨다. 그래서 싼 맛에 로모 같은 걸 하나 장만할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이런 거 보기엔 좋지만 막상 찍고 현상소에 맡기고 다시 그걸 스캔하고... 이런 불편함이 나같은 게으름뱅이로선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놓았다. 첫째도 편리, 둘째도 편리하고 볼 일이다. 그냥 디카로 찍고 로모 효과 내는 필터 쓰면 그걸로 충분하다. 요샌 후보정 소프트웨어도 정말 감동적으로 편리하게 나온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이걸로 밥먹고 살 거 아니라면 불편한 건 절대 용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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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짜가리 photographer 2010.07.1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색감이 독특합니다..

    따로 플러그인이나 액션이 있나 보네요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는지요~

    • BlogIcon 도그마™ 2010.07.12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문가께서 이런 외진 곳을 방문하시다니...

      제가 쓴 건 TLR Faux LOMO Preset for Lightroom 2 라는 겁니다. http://www.thelightsright.com/TLRFauxLOMOLRPreset 에서 받았구요, 이 효과 후에 추가로 비네팅 한 번 더 줬습니다. :)

  2. BlogIcon 짜가리 photographer 2010.07.12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좌표까지.. +_+

    감사합니다 ^^

작은 딸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해 본 흑백사진 놀이. 그나마 어제보다는 좀 나은 것이, 바람이 분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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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오랜만에 신촌에 다녀왔다. 바로 고장난 PowerShot A80를 수리하기 위해서다. 내수용이라 사후 서비스가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A80 기종은 CCD 고장에 한해서 무상수리를 해 준다는 얘길 듣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가지고 오란다.

A80은 고장난 이후로 액정이 제멋대로라서 거기에 맺히는 상이 흘러내린다. 문제는 이놈이 항상 그런 건 아니라는 데 있다. 즉 아주 잠깐씩 정상으로 돌아올 때가 있는데, 하필이면 고장 수리를 하러 가는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래서 신촌으로 가는 내내 지하철 속에서 이놈의 액정 언제 맛이 가나 하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셔터도 눌렀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튼튼하기 이를 데 없는 이놈의 디카. 하던 지랄도 멍석 깔면 안 한다더니 딱 그러하다.

어쨌거나 전문가들은 개떡같이 보여줘도 찰떡같이 알아먹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비스센터에 도착. 혹시 CCD가 아닌 다른 곳에 난 고장이면 어떠나 하는 걱정도 잠시, 접수하시는 분이 단번에 CCD 고장임을 간파하고 접수해 주셨다. 여기까지 와서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헛걸음하진 않았다.

서비스센터가 신촌역에서 연대 건너편, 즉 노고산동인데 그 쪽엔 아내와 내가 합정에 살 때까지만 해도 자주 가던 해장국집이 있었다. 당시 해장국 한 그릇에 2500원이었는데 안 가 본지 몇 년이나 되어서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었는데 오늘 신촌에 나온 김에, 그것도 점심 식사할 때도 되고 해서 그쪽으로 살펴보니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다만 해장국값이 1천원 올랐다. 그래도 3500원이면 싸다. 식당 안에는 대부분 혼자 식사하는 아저씨들이었다. 모두 한 쪽으로, 즉 마치 영화 보듯이 TV쪽으로 앉아서 해장국 한 그릇씩 말아먹는 아저씨들... 그 속에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그다지 유쾌하진 않다.

요 며칠 덥다 덥다 했지만 이렇게 도심에 나와 보니까 정말로 얼마나 더운지 알 것 같다. 숨이 턱턱 막힌다. 집에서 덥다고 한 건 다 엄살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더워서였을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신촌에 가서 카메라 맡기고, 밥도 먹고, 결정적으로 이발을 하고 오리라 맘 먹었건만 이놈의 더위에 기가 질려버렸는지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만 재촉했다.

올 때는 응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갈 때엔 학교 쪽으로 올라가서 버스를 타고 왔다. 다시 지하로 내려가려니 뭔가 우중충해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 살인적인 자외선을 굳이 맞으며 걸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더워서 그런지 신촌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긴 놀러 나왔어도 아 뜨거라 하면서 건물 속으로 기어들어가거나 집으로 발길을 돌렸을 듯.

두 시간 남짓한 외출에도 역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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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우연히 발견했다.

사진을 폴라로이드에 드래그해서 넣으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때 마우스를 좌우로 흔들면 작업이 빨라지는 깜찍함까지... 그렇지만 그런 기능이 한 두번 즐겁지, 계속되진 않는다. 팔 아파 죽겠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겠나. 아무튼 심심할 때 가끔 사진으로 이런 장난도 쳐 보고 그러면 좋겠다.

요건 폴라드로이드로 만들어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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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고민 안 하나? 나만 한 건가? 아무튼 얼마전 디카를 새로 장만하면서 최종 후보에 오른 두 기종 중에 전자가 선택되었지만, 나뿐 아니라 남들도 대충 이 언저리에서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팁을 하나 소개하자면...

LiteHD(720p), 그리고 수동모드까지 지원하는 적당한 가격의 똑딱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SX210 IS와 DMC-ZS7 사이에서 갈등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동영상이 그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DMC-ZS7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며칠 써 본 바로 SX210 IS는 사진 촬영 기능에 있어선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에서는 미흡한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 밝기 조정하는 것이 좀 느리다는 거다. 그래서 촬영 대상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괜찮은데 앞뒤로 움직이면 약간 버벅댄다. 또한 장소를 옮겨 조명 상황이 달라지면 밝기 조정하는 데에도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내가 DMC-ZS7을 써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써 본, 이젠 구형 모델이 된, 심지어 720p에서 15프레임밖에 지원해 주지 않는 DMC-FX100으로 촬영해도 포커싱이나 밝기 조정은 PowerShot보다 빠르다. 파나소닉이 그동안 디카 기술이 퇴보하지 않은 이상 ZS7이 FX100보다 기능이 떨어질 리는 없지 않은가.

사진 찍는 데 필요한 기능은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집에서 애들 뛰어노는 거 찍어줄 디카가 필요한 사람들은 몇 만 원 더 주고 ZS7을 사시라.

아참, 파나소닉과 캐논의 사진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의견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같은 대상을 찍었을 때 파나소닉은 약간 차갑고 건조하게, 캐논은 약간 따뜻하게 사진이 나오더라는, 물론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리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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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첫 디카이자, 애들 움직이는 모습을 찍는 데는 좀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걸 빼고는 별로 불편함 없고, 무엇보다도 색감이 맘에 들었던 PowerShot A80이 어느 순간 맛이 가버렸다. 남대문에서 산 내수용 제품이라 수리를 못 받는다길래 그냥 한 구석에 처박아두었다.

그래도 원래 아쉬운 대로, 약간 불편한 대로 사는 데 익숙한지라 디카를 새로 살 생각도 별로 않고 살았는데... 얼마 전 잠깐 다리미의 루믹스 dmc-fx100을 빌려 와서 쓰다 보니, 처음부터 없다면 모를까 요새 디카 기능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게 된 이상,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보다도 움직임이 많은 애들을 찍어주려다 보니 ISO 값이 어느 정도는 올라가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요 며칠 새 디카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는데... 결론은, 제대로 선택하려면 끝이 없다는 거다. 처음엔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덤벼 보지만, 이내 요런 기능이 필요하고, 요런 기능도 아쉽고... 이러다 보면 처음 잡았던 가격선을 훌쩍 넘어버린다. 게다가 정말로 누가 봐도 훌륭한 사진을 위해선 덩치 큰 렌즈 교환 카메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판이 아예 깨진다. 간편하게 찍고 가지고 다니기 좋은 맛에 카메라를 사는 거지, 작품전 열 일 있나 뭐...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정한 최소한의 원칙들은, 첫째 똑딱이여야 한다. 둘째, 애들 노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줌 기능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요 정도... 그래서 고르고 고른 끝에 마지막으로 정한 것이 파나소닉의 dmc-zs3였다. 그래서 결제까지 끝냈는데, 갑자기 며칠 간의 고민이 한 방에 무위로 돌아가는 아내의 한 마디.

"수동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되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dmc-zs7과 PowerShot sx210 is 이 둘이 지출 가능한 가격대 내에 들어가는 놈들이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구매 취소하고 산 놈이 sx210이다. 사실 바로 전에 써 본 물건이 루믹스이다 보니 dmc-zs7에 좀 더 눈이 가긴 했는데 요건 좀 더 비싸고, 이러다간 정말 렌즈 교환 카메라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sx210에 만족하기로 했다. 애초에 모든 걸 다 만족시켜주는 물건은 없었다.

어제 물건이 도착해서 살펴보니 그럭저럭 멀쩡한 디자인도 맘에 들고, 사진도 제법 잘 나온다. 물론 맘에 안 드는 것도 있다. 플래시가 무조건 튀어나온다는 것, 그래서 두 손에 딱 잡히지 않는다는 게 그렇고, 결정적으로 사은품으로 함께 온 LCD 보호필름이 확 깬다. 이걸 붙였더니 LCD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럴 거면 보호 안 하고 말지...

이놈에게 받은 첫인상은 "요새 디카 정말 친절하구나..."다. 예술 사진으로서는 기대할 게 없겠지만, 대충 찍어서 남기기엔 정말 좋다. 크게 인화할 것도 아니고 4x6이나 5x7 크기라면 대부분 잘 나올 것 같다. 밤풍경도 그럴 듯하게 나오고...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이 정도면 되지 뭐...

...

그런데 오늘 flickr에서 A80으로 찍은 공개 사진들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그동안 A80에 불편한 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걸로 이렇게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단 말인가... 여지껏 난 A80으로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건만... 돈 좀 들더라도 이놈도 수리해서 쓸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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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eadroad 2010.06.09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수 막론하고 A80 CCD 이상이면 무상교체 해줍니다.
    A/S센터 연락해보세요.
    A80은 생산될때부터 CCD에 이상이있어서 교체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