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GRD3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멋지단 말인가 하고 부러웠는데, 오늘 네이버 포토갤러리를 둘러보다가 GRD3로 찍은 사진은 어떤 게 있나 하고 찾아보았다. flickr처럼 네이버 포토갤러리도 기종별로 사진을 모아두었는데, 당연히 GRD3 코너도 있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동안 이놈의 카메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쓸데없는 환상이 깨졌다. 내가 전에 보았던 멋진 사진들은 카메라 자체가 좋은 탓도 있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찍은 사람이 잘 찍었기 때문이었다. 포토캘러리에 보니 GRD3로 찍은, 형편없는 사진들도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내가 GRD3로 찍으면 백에 하나 정도는 잘 나오는 것도 있겠지. 그러나 제대로 못찍는 한 요렇게 나올 게 뻔하잖은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도 이런 사진은 충분히 찍고도 남는다. 다리미 말이 요샌 기술이 좋아서 어지간한 카메라는 다 잘 나온다는데, 그 말이 하나도 틀린 거 없다.

결론은 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찍는 사람의 시선의 문제였다는 얘기. 나중에 비싼 카메라 살 여유가 생기면 차라리 요새 대세라는 미러리스 쪽으로 알아보아야겠다. 올림푸스나 루믹스가 예쁘게 잘 만들던데... 어쨌거나 잘 가라, GRD3...

Posted via email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