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둘째는 첫째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빠른 것 같다. 큰딸은 두 돌 전에 연필을 잡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작은딸은 옆에서 언니가 그림 그리는 것을 보더니 그대로 따라한다. 이것이 이른바 Vygotsky가 말하는 스캐폴딩(scaffolding)인가. 엄마 아빠가 연필을 쥐어준다고 해서 작은딸이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을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언니의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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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쁘다는 구실로 딸들 사진도 안 찍어줬다. 사실 바쁜 것도 있었지만, 일전에 하드디스크 날려먹은 이후로는 의욕이 많이 꺾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흐름이 끊어지니까 다시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 어디 사진 찍어주는 일만 그러할까. 세상 일이 다 그렇지 뭐.

주말에 딸들 바람 쐬러 나가려도 해도 날씨가 안 도와준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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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주말이 더 피곤한 아이 둘의 부모는 널부러져 낮잠을 청하는데 두 딸들은 힘이 넘치는지 도무지 잘 생각을 앉는다. 그런데 보통은 자기들 안 자면 엄마도 못 자게 난리를 치게 마련인데 오늘따라 웬일로 조용하다. 첫째를 키울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둘째 이후로 생긴 원칙, 시끄럽지 않고 위험하지 않으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둔다는 거다. 그렇다 해도 엄마 아빠 둘 다 자 버리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늘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작은딸에게 언니를 내리신 거 아니겠나.

어쨌거나 엄마 아빠는 거실이 조용하니 그동안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모르고 낮잠에 들었다. 물론 큰딸이 엄마에게 동생이 지금 거실 바닥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소상히 아뢰지 않은 건 아니지만, 피곤하고 졸려 죽겠는데 귀에 잘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나마 큰딸이 엄마에게만 알렸으니 건넌방에서 기절해 있는 아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

애들 외할아버지 생신 모임에 가려고 일어났더니 세상에나, 바닥에 작은딸의 창작물이 선명하게 놓여있다. 오 지쟈스. 시끄러운 일도 없었고 위험한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줄이야...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아내에게 작은딸이 해 놓은 일을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휴일 오후 낮잠 앞에 그깟 바닥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마도 자기 눈으로 딸의 작품을 못 본 상황이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바닥 치우는 거야 무슨 큰 일이겠는가. 다만 주중보다 오히려 더 피곤한 주말, 일거리가 뭐 하나라도 더 늘어나는 게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잖은가. 어쩐 일로 엄마 아빠 자도록 내버려두나 했더니 작은딸이 요런 작품을 만들고 있었구나.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도 이렇게 다르다. 큰딸은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낙서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연필을 잡을 수 있을 무렵부터 아빠가 마련해 준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 사실 처음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연필 잡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작은딸은 언니보다 훨씬 빨리 연필을 잡는다. 아마 언니의 영향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 주위에 보고 배울 대상이 없었던 언니와 달리 동생은 언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물론 언니와 다른 것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무 곳이 마구잡이로 연필을 갖다댄다는 거다. 이미 거실에 굴러다니는 어지간한 책은 표지, 속지 할 것 없이 한 번씩 작은딸의 손이 거쳐가지 않은 게 없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은 거실 바닥까지...

아내가 일어나서 거실 바닥을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화가 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건 당사자인 작은딸도, 방관자인 큰딸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이런 게 바로 characteristic인가 하는 생각에 애 키우는 게 좀 재밌기까지 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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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도 그릴 수 있게 되다니... 많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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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학여행을 가 있는 동안 만든 그림책.
엄마가 돌아오면 꼭 보여줄 거라고 다짐하더니 오늘 저녁 드디어 엄마에게 보여주고 대박 칭찬을 먹었다.

지붕의 끝도 말아올리고, 2층집도 그리고, 심지어 벽돌도 그렸단다. 무지개가 빠지면 당연히 섭섭하다.
한동안 귀찮았는지 배경은 색칠하지 않고 그대로 두더니, 정말로 멋진 책을 염두에 둔 모양인지 이번에는 꼼꼼하게 채웠다.

내용에 비해 약간은 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책표지이지만, 뭐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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