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이어 두번째 놓는 마취주사. 치료를 할 때 아프지 않은 것은 물론 좋지만 입천장에 주사를 놓을 때의 아픔도 사실 만만찮다. 마취된 이후에 감각이 없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치료 과정에서 제일 아플 때가 바로 마취주사를 놓을 때인 것 같다. 주사를 놓으면 나도 모르게 몸이 들린다고 해야 하나... 오늘 오후에 치료를 받고 지금 시각이 밤 11시를 넘었으니 벌써 몇 시간이 흐른 건가. 그런데도 아직 주사를 맞은 자리가 쓰라리다. 아무래도 입천장이 까진 것 같다.
사람이 정말로 간사한 동물이라, 월요일 오전에 병원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모든 신경이 온통 아픈 이에 쏠려 있었는데, 단단하고 질긴 음식 먹지 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치료 한 번 받았다고 이렇게 또 멀쩡하다. 그걸 보면 또 이런 주사 맞고 난 상처가 너는 지금 치료중이라는, 그래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암튼 오늘 병원에서 견적을 받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월급 받아서 여기 다 때려넣으라는 얘긴가. 이러면 콘탁스는 언제 사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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