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잠실 동생집에 놀러갔다. 원래는 어린이날 즈음에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았는데, 더 미루다 보면 또 언제 보겠나 싶어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애들 데리고 외출 감행. 어지간해서는 일요일에 바깥 나들이를 삼가하는 우리로서는 무리했다. 하지만 토요일에 애들 엄마가 일직 근무가 있었던지라 어쩔 수 없었다.

봄이라고 하기엔 좀 미안한 날씨. 물론 그늘에 자리를 깔고 가만 앉아 있으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긴 하지만, 그건 애들 없이 어른들만 놀러왔을 때 얘기고, 이렇게 애들과 함께 오면 햇볕 아래에서 뛰어노는 건 피해갈 수 없는 일. 30분 간격으로 선크림을 발라줘도 애들은 벌겋게 익어가면서 공을 차며 뛰어논다. 그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어른들은 지쳐가고…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우리집 애들은 산책이나 경치 구경 같은 걸로는 잘 놀지 못하는 듯. 애들에게 필요한 건 역시 미끄럼틀과 그네가 있는 놀이터. 이럴 거면 왕복 두 시간 거리를 달려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 집앞 놀이터만으로도 충분. 물론 이렇게 수고를 하는 이유 중에는 사촌형제들끼리의 교류도 있지만…

어쨌거나 이번 주말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음주로 넘어간다.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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