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러 성북동에 갔다가 잠깐 들러 보자는 동료의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남원에 있는 실상사를 가리키는 줄 알고 어리둥절했다. 알고보니 법정 스님의 그 유명한(?) 길상사란다. 고급 요정을 사찰로 시주했다지 아마?
사실 그런 배경지식 같은 건 절 구경하는 데에 전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날이 저물어 절 구경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절간에 등불이 밝혀져 있었다. 때를 잘 골라서 구경 온 셈이다.
절도 절이지만 오늘 저녁으로 먹은 칼국수는 비싸다는 것만 빼곤 다 맘에 들었다. 그리고 성북동으로 오는 길, 즉 북악스카이웨이도 사실 오늘 처음으로 그쪽으로 와 봤는데, 아니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단 말인가…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오늘처럼 대기가 맑은 날은 멀리까지 펼쳐진 서울 경치가 정말 멋있더라. 다음에 아내와 딸들과 함께 날 잡아서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