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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두 곳이나 지나와서야 그 사실을 알아채고 황급히 뛰어내려 반대편 선로로 뛰었으나 간발의 차로 문이 닫혔다. 그 순간 김이 팍 새 버렸다. 출근할 의욕이 꺾였다고 해야 하나.

이런 일이 대개 그러하다. 업무시간과 그 외의 시간을 무 자르듯 나누어 일할 수 없다는 것. 언제든지, 무슨 생각이, 무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것에 매달려야 한다. 하던 일이 어느 순간 막히면 잠자는 시간도 따로 없고, 밥 먹는 시간도 따로 없다. 문제가 해결되어 평화를 찾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의 하나.

날도 화창한데 이대로 그냥 도망가 버릴까 생각했지만, 추운 날씨를 핑계삼아 터덜터덜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따뜻해지면 그때 도망가자. 그래. 그때 도망가도 늦지 않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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