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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0 소비자가 나서서 꿀꿀이죽 운동을 벌이자 2

   보는 것 자체로 이미 충분히 불편한, 그래서 차라리 외면해 버리고 싶은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불만제로다. 8월 28일 방영된 '누룽지의 불결한 진실' 편은 다시 한 번 시청자로 하여금 진실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욱 우울한 것은 소비자가 이 상황을 피해갈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저런 게 무서워서 집에 틀어박혀 살 수는 없잖은가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은 해야 하고, 나가서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 해 주는 밥을 먹어야만 하는 현실. 밖에 나갈 때마나 도시락 싸서 다닐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겠나.

   예전에 아내 친구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종종 하였는데,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남은 음식을 한 데 모아 마구 휘저어서 꿀꿀이죽을 만들어 놓는 것이었다. 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 남은 음식으로 다른 손님한테 또 내면 안 되니까...'라고 말한다. 당시 생각으로는, 충분히 그럴듯한 가정이긴 하지만 일부 극소수 식당의 경우를 가지고 너무 과잉 반응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방송을 통해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이런 일이 너무나 공공연하고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TV리포트: 누룽지, 알고보니 남은 밥 재활용 '쇼크'
    과잉 반응이 아니라 이제 정말로 식당을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남은 음식을 재활용할 수 없도록, 이른바 재생 불능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내가 먹는 음식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소한 내가 남긴 음식이 다른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도록 말이다. 엄청난 결심이나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냥 밥 다 먹고 남은 밥과 반찬을 한 데 섞어서 휘저어 주고 나오자. 우리가 장난을 좀 쳐서 제발 저들이 손님들한테 장난을 못 치도록 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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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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