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서울역에서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어림잡아 50분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한 시간 반이 걸렸다. 평소 두 딸들 때문에 저녁 여섯 시면 저녁을 먹는데, 오늘은 부모님 도착하시면 먹으려고 기다렸다가 배고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여덟 시에 도착하셨으니 무려 두 시간을 배고픔에 허덕인 것이다. 점심을 정오에 먹는 나로선 평소의 저녁 시간도 사실 조금은 힘든데 오늘은 기다리기 힘들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분명 도착하실 때가 되었는데 왜 초인종 소리가 나진 않는단 말인가. 기다리다 지쳐서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몇 번을 전화해서 어디쯤 오고 계시냐고 물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더디 가는지... 보통은 저녁 먹고서 잘 준비하는 여덟 시까지는 쏜살같이 흘러가는 두 시간이 오늘은 정말로 거북이처럼 기어간다. 원래 배가 고프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게 당연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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