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강렬한 햇살은 한풀 꺾였을 때이지만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 부산에서 얻어온 감기에도 불구하고 베란다에 물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점심으로 엄마가 만들어주는 주먹밥을 입에 문 채로 물장난하느라 더위를 잠시 잊은 딸들.

그나저나 둘째 딸은 물놀이 후에 콧물이 본격적으로 흐른다. 큰 딸만 시킬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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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 방학인데다가 지난주가 할머니 생신이라 주말에 부산에 다녀왔다. 요때가 피서 절정기라길래 차를 가지고 내려가는 건 처음부터 패스. 다음으로 비행기를 이용할까 하고 예매까지 했으나 어차피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기차에 비해 나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예매 취소하고 KTX로 돌렸다. 이러나저러나 승용차로 안 가는 이상은 짐이 부담스럽다. 둘째 딸 기저귀와 갈아입을 옷만 해도 벌써 한 짐이다.

기차간에서 혹시나 둘째 딸이 심기 불편하시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으나, 의외로 잘 놀고 심지어 중간에 한숨 잘 자고 무사히 내려갔다. 오히려 큰 딸이 심심해서 눈물날 지경이었다. 남들은 이럴 경우에 써먹으려고 닌텐도 같은 걸 사 준다지만 그런 거 하나 없는 우리집은 오로지 심심하면 잠을 청할 것을 강요한다. 물론 어지간해선 낮잠을 거부하는 큰 딸인지라 본인으로선 기차 여행이 정말 괴로울 것이다.

부산에 가면서 물놀이 준비를 안 해 갈 수 없어 몇 가지 챙겨가긴 했으나 물놀이를 싫어하는 엄마 아빠는 마지못해 끌려가는 기분. 혹시라도 딸이 물놀이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나 하는 헛된 기대를 하였지만, 절대 이런 거 그냥 잊고 넘어가는 법이 없는 딸의 성화에 못이겨, 광안리 해수욕장에 몸을 담그고 왔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해수욕하기에는 이른 때여서 그런지 물이 엄청 찼다. 그뿐 아니라 바람도 세게 불어서 몸을 적시자마자 추워서 덜덜 떨었는데, 딸은 하나도 안 춥다고 우기면서 놀더니 그날 밤 감기를 제대로 맞았다. 그래서 열이 펄펄 나서 일요일 응급실에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약을 지었다. 물론 딸만 그런 게 아니라 온가족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감기에 걸려서 골골하고 있다. 월요일 현재 작은 딸은 콧물이 줄줄 흐른다. 내일 오전에 병원에 가야겠다.

그런데 이렇게 피서를 다녀왔더니 서울에선 본격적인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주 우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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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작품: 정원이

패밀리 2010. 7. 30. 00:41

며칠 전 집에서 자신의 카메라 A80으로 동생의 모습을 찍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아빠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구도와 파격적으로 느린 셔터 스피드. 처음엔 그냥 잘못 찍어 흐리게 나온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지우려 했으나 자꾸 보니까 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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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둘째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려고 나가는데 오늘부터 방학인, 그래서 하루종일 심심했던 첫째가 따라나섰다. 자기도 동생을 데리러 가겠단다. 이미 동생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몇 번 놀러가 본 경험이 있는데다가 오늘 집에서 뒹굴뒹굴하느라 지쳤겠다 싶어서 딸과 함께 갔다.

복날이라 그런가. 바깥 공기가 전혀 시원한 맛이 없다. 에어컨 틀어놓은 집이 차라리 낫다. 

둘째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컨디션 좋았단다.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고... 특히 복날이라 점심에 닭계장을 먹었는데 오후에 누군가 가져온 닭죽을 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단다. 집에서도 오늘 저녁 닭 먹으려고 엄마가 준비중인데 말이다. 그래도 요새 먹성이 좋아져서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언니가 동생 유모차 타는 걸 밀어주겠단다. 유모차 손잡이를 맡겼더니 힘에 겨워 하면서도 재밌나 보다. 앞으로는 자주 시켜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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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은 오늘부터 방학인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엄마가 착각한 거란다. 그래서 아침부터 서둘러 어린이집에 가야 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오히려 더 여유가 없는 수요일. 그래도 아침에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꽤나 좋길래 아빠가 사진 몇 장 남겼다. 

김밥으로 아침을 먹는 두 딸. 언니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카메라를 보고 밥을 입에 문 채로 포즈를 잡았다. 동생은 당연히 아무 생각 없이 먹는 데에만 열중...

 

저녁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와서 엄마 젖을 먹는 정원이. 아직도 젖을 떼지 못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뗄 수 있을까...

 

어린이집 가방을 좋아하는 정원이. 가방을 메는 것도 좋아하고 열어보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언니와는 다르게 모자 쓰는 것도 좋아한다는 점.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는 정원이

 

멍한 표정으로 TV를 보는 정인이

 

언니가 빵을 먹다 동생에게 한 점 먹여주고 있다. 기특한 모습...

 

언니한테서 얻은 빵을 맛있게 먹는 정원이

 

엄마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정원이. 그래도 언니 어렸을 때와는 달리 휴대폰을 입에 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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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어린이집에서 수영장에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수영장 노래를 하더니 오늘 꽤 재밌었나보다. 물론 이렇게 쨍한 날씨에는 아무리 선크림을 발라도 어쩔 수 없는 법. 당연히 얼굴, 팔, 다리, 목 할 것 없이 벌겋게 익어서 돌아왔다.

저녁 먹을 때부터 벌써 졸려서 울고 싶다더니, 엄마가 마사지 하라고 붙여준 오이를 그대로 얹고 잠에 빠져 버렸다. 깨워서 씻길까 하다가 관뒀다. 내일 일찍 깨워서 머리 감기지 뭐.

암튼 오늘 노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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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혹은 애초부터 의도라 할 만한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휴일 저녁 무렵의 한가함은 담아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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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사진작가

패밀리 2010. 7. 25. 23:07

언니가 하는 거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보는 작은 딸.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이번에도 언니의 디카를 빼앗아 제법 포즈를 잡아 봤다.

확실히 둘째는 첫째보다 욕심도 많고 샘도 많은 것 같다. 언니가 할 수 있는데 왜 내가 못하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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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수박을 먹다가 작은 딸이 옷을 다 버린 김에 두 딸 모두 대야에 물 받아서 풍덩 뛰어들었다. 비록 좁지만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엔 이만한 게 없다.

그나저나 사진 몇 장 찍어놓고 보니 이제 큰 딸은 뭐라도 하나 걸치지 않으면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을 듯. 다음에 또 이렇게 놀 때엔 수영복을 입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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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쇼핑이 피곤했는지 온 식구가 오후엔 낮잠을 잤다. 심지어 평소에는 절대 낮잠을 안 자는 큰 딸조차 거실 쿠션에 엎드려 TV를 보다가 잠들어 버렸다.

아무리 피곤해도 저녁 식사는 해야겠고, 또 이때 딸들을 깨우지 않으면 정작 밤에 못 자겠다 싶어 깨웠는데, 두 딸은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나 보다. 쿠션에 딱 달라붙어 엄마 아빠가 일어나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못 들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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