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개려고 거실에 널어놓은 다 마른 빨래를 아침부터 질겅질겅 씹는 작은 딸.
보통 때처럼 '에비, 그럼 못 써요...' 라고 딸을 말릴까 하다가, 맛있게 빨래를 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마른 빨래가 맛있는 게 아닐까?'
'우리가 몰랐던 맛이 빨래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그래... 실제로 먹어 본 적은 없잖아...'
나도 빨래를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자꾸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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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낮잠도 조금씩 끊어서 자는 바람에 엄마를 녹초로 만든 작은 딸. 아빠와 언니가 크리스마스랍시고 시내 구경을 다녀온 사이, 원래 작전대로라면 엄마와 동생은 그 동안 낮잠을 달게 자며 충전을 제대로 해 주시는 게 마땅한 일이나 사람 일이 어디 그렇게 맘대로 되던가. 광화문에 나갔던 부녀가 돌아오니 엄마는 충전은커녕 방전의 조짐이 보인다. 세 시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한 시간도 제대로 잠을 못 잤단다. 그것도 중간에 끊어서 말이다. 단언컨데, 낮잠 못 잔 아내만큼 대하기 조심스러운 존재는 없다.

그렇게 낮잠을 제대로 못 잤으면 저녁에 일찍 자줄 법도 하건만, 오늘 우리 둘째 딸, 작정이라도 한 듯이 늦은 시각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가만히 보니 전혀 안 졸리는 것도 아니다. 순간순간 밀려오는 졸음을 주체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막상 재우려 하면 또 뒤집기 신공을 시전하며 기어다니기 시작... 엄마 아빠를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딸이 하나라면 그래도 그럭저럭 해 나가겠지만 오늘 저녁 큰 딸도 동생과 경쟁이라도 하듯 엄마 말 안 듣고 화를 슬슬 돋우고... 결국 엄마 입에서 큰 소리가 몇 번 나고서야 어찌어찌 분위기가 정리되고, 세 모녀 자는 방에서 불 끄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내 조용해지길래 다들 피곤해서 잠들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내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달려갔더니 오늘 외출로 피곤한 듯 이미 먼 꿈나라로 가신 큰 딸, 아무 일 없다는 듯 해맑은 얼굴로 아빠를 바라보는 작은 딸,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작은 딸 입속을 만져보란다. 역시 그랬다. 이빨이 난 것이다. 축하할 일이다. 이빨이 날 때가 되었는데 조금 늦은 게 아닌가 싶던 차였다. 우리집 딸들은 이빨이 나기 전에 원래 남들 많이 흘린다는 침도 거의 안 흘리는데다가, 작은 딸은 치발기를 물어뜯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발견한 이 경사(?)는 좀 갑작스럽고, 또 그렇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작은 딸은 엄마 젖만 찾기 때문이다. 이빨이 날 때 슬슬 분유도 좀 먹어주면 좋으련만 작은 딸은 요지부동이다. 처음에는 좋다고 달려들던 이유식도 요새는 잘 안 먹어서 엄마 아빠를 속상하게 하는데다가, 분유는 아예 입에 대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나마 이유식은 울면서도 몇 숟갈 먹긴 하는데 분유는 손으로 밀어내고 얼굴을 돌리면서 자못 심각하고 단호하게 거부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두 달 후면 엄마는 학교에 다시 나가야 하고, 낮시간 동안 아빠가 작은 딸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분유는 전혀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잘 될 것 같지도 않고... 애 키우기 정말 험난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 딸인데... 딸아 이빨 난 거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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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딸 VIPS에 가다

패밀리 2009. 12. 19. 22:02

오랜만에 큰 딸 사진을 올리고 나서 가만 생각해 보니, 8개월 째에 접어든 작은 딸이 기분 나쁠 것 같다. 언니만 딸이란 말인가. 이 집에 딸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 찍은 본인 사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 무슨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이란 말인가. 그리하여 미안한 마음에 지난 주 외할아버지 생신 때 VIPS에서 찍은 사진들을 골라 보았다. 숟가락을 입에 집어넣는 퍼포먼스를 보여 준 기념으로 촬영한 것들이다.

혹시라도 외출 중에 집에서 하던 대로 있는 성질 맘껏 부려 주시면 어쩌나 하는 엄마 아빠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 일관 협조하는 자세로 꽤나 우호적이고 멀쩡하게 앉아 있더랬다. 장하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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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한 어린이집 동요 발표회를 마치고 온 가족이 이마트에 갔다. 뭐 살 게 있어서 간 게 아니라 큰 딸 장하다고 햄버거 사 주러 간 것이다. 얼마 전까지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여러 사람 앞에서 무대 위에 오르는 게 쑥스럽고 심장이 떨린다는 게 아닌가. 이른바 울렁증이란다.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고 칭찬도 해 주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영 자신 없어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발표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스트레스를 받는지 밥도 잘 안 먹는다. 그래서 정말로 자신 없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하니까 너무나 좋아한다.

본인이 하기 싫다는 거 억지로 시키는 부모는 아닌지라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이렇게 떨리거나 하기 싫은 일이 생길 때마다 지레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집 선생님한테는 전화로 애가 끝까지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올리지 말라고 일러두고 발표회를 보러 갔다.

그런데 엄마 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막상 발표회가 시작되니 아무 일 없다는 듯 노래와 율동을 잘 해내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작은 것이지만 이런 일이 하나의 실패의 역사가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는데, 딸 나름대로도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 반갑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서 햄버거 먹자고 했더니 아주 좋아 죽는다. 공연 때 긴장했었는지 배가 무척 고팠나 보다. 햄거버에 엄마의 돈까스와 우동까지 뺏어먹고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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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네번째 생일

패밀리 2009. 2. 26. 23:29
오늘은 딸이 우리에게 온 지 정확히 4년이 되는 날이다. 어린이집에서 이미 생일잔치를 한 터라, 딸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생일 축하한다고 했더니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축하한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에게 온 거 많이 고맙다. 그리고 딸과 함께 좀 더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오늘 자기 전에 아빠가 화내서 정말로 정말로 미안하다. 늘 그렇듯이 내일 아침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날 거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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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의 지존 아내에게 주말 낮잠의 의미는 남다르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고, 집에선 어린 딸과 씨름하고, 거기에 청소며 빨래까지... 주말에 풀어주지 않으면 이놈의 피로를 다음주까지 등에 지고 가야 된다. 그리하여 심지어는 주말 낮잠을 위해 한 주를 달려온다는 말까지 할 지경인데...

    일요일 오후, 딸내미가 오늘따라 엄마의 낮잠에 영 협조를 안 해 준다. 사실 딸이 잠들지 않고서 엄마 혼자 자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딸이 자기가 잠이 안 온다고 순순히 엄마가 낮잠을 즐기도록 허락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자면서 제일 짜증날 때가 왜 잠이 드는 순간에 방해받는 거 아닌가. 의식의 저편으로 막 넘어가려는 찰나에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머리카락을 확 잡아채듯이 딴죽을 걸면 온몸의 맥이 탁 풀리면서, 없던 피로가 어디에서 이렇게 몰려오는지... 아무튼 잠에 대해 조금이라도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다 안다.

    엄마가 재우려고 했을 때 딸이 안 잔다고, 자긴 더 놀고 싶다고 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놈의 딸내미, 엄마가 고이 자는 꼴은 또 못 보겠나 보다. 엄마가 잠들만 하면 옆에 가서 깨우기를 몇 번...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엄마가 드디어 폭발했다.

아니 얘가 왜 이래 오늘...
으아앙~
방에서 당장 나가!
엄마 미안해요~
다 필요 없어. 안 자려면 나가!
으아앙~

    어쩔 수 없다. 차라리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게 낫지... 백 번 혼나도 싸다. 결국 딸내미는 방에서 쫓겨나고, 아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이 든다. 훌쩍거리는 놈을 내가 떠맡아야 했는데, 아주 난감하다. 일요일 오후에 나라고 어디 힘이 펄펄 남아돌아 딸이랑 뛰어놀겠나 뭐...

    이때 문득 딸이 아직 기어다닐 때 재우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혹시 가능할지 모른다. 딸을 안아들고 등을 토닥이면서 '마녀의 택급편' OST를 들려 주었는데, 처음엔 별 반응을 않던 딸이 두 번째 트랙부터 슬슬 몸에 힘이 빠지더니, 다섯 곡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역시 마녀의 힘은 대단하다... 딸의 무의식 저편에 예전의 잠들던 상황들이 여전히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마녀의 택급편 OST 중에서 두번째 곡명은 '旅立ち 타비다치'인데 일본어는 까막눈인 나로선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떠나다'로 해석해야 할지, 혹은 '출발' 정도로 해야할지... 처음에는 다른 곡들에 묻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요새는 이 곡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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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수다

패밀리 2008. 2. 23. 17:20
    딸이 우리에게 온지도 이제 며칠만 있으면 세 돌이다. 그동안 별 탈 없이 자라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작년 이맘 때 어린이집 보낼 때만 하더라도 엄마 곁에서 떨어져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적응을 잘한다.

    아무튼 우리 나이로 네 살이 된 요즘은 밥상 차리는 것도 도와주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도 척척 내온다. 기특하다. 다만 아직도 밤에 잠들 때엔 엄마가 곁에 없으면 아주 괴롭다. 아빠 혼자서 재우기엔 너무 벅찬데, 언제나 엄마랑 잘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정이 생겨 그렇지 못할 때엔 온 동네에 모르는 집이 없을 정도로 한바탕 굿을 하고 자야 된다. 요것만 고치면 이제 진짜 아기 딱지를 떼고 어린이 해도 된다.

4촌동생 백일잔치에서 6촌언니들과 함께


    딸에게 정말 신기한 것이 있는데, 말 많은 거, 시끄러운 거와는 거리가 먼 엄마 아빠 사이에서 어쩜 이렇게 수다쟁이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주중에야 어린이집에 다녀오니까 괜찮지만, 주말 이틀 동안 엄마 아빠가 딸내미의 수다를 받아주고나면 몸살 날 정도다. 목소리나 조용하면 말도 안 한다. 작년 가을 무렵부터 딸이 재미붙인 게 역할놀이 같은 건데,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냥 자기가 일정 시간 동안 하고 싶은 무엇이 되어 보는 거다. 딸이 좋아하는 역할은 애기, 누나, 야옹이, 멍멍이, 삐악이 등이다. 문제는 하고 싶은 거 그냥 하면 될 것을, 꼭 엄마 아빠에게 그걸 보여주려 한다는 데에 있다.
"엄마, 엄마~!"
"왜?"
"나는 누나 아니고 애기 할래요~! 응애, 응애..."
"응, 알았어..."
"엄마, 엄마~!"
"또 왜?"
"나는 이제 애기 아니고 고양이 할래요~! 야옹, 야옹..."
"그래 알았으니까. 엄마한테 얘기하지 말고 그냥 하렴."
"야옹, 야옹..." (고양이라 인간의 말을 못함)
"엄마 아빠 과자 먹을 건데..."
"야옹!!!" (자기도 달라는 뜻)
"뭐라고? 엄마는 고양이 말을 못 알아 듣는데..."
"나는 이제 고양이 아니고 누나 할래요~! 저도 주세요~! 많~이 먹을게요!" 

    다른 집은 어떨지 몰라도 잠의 달인인 아내는 주말에 낮잠을 안 자면 우울증에 걸릴 것이다. 당연히 한 잠 자고 싶은데 에너지가 넘치는 딸은 전혀 협조해 줄 생각이 없으므로 낮에 두 여자가 잠을 두고 한바탕 힘겨루기를 한다. 어르고 혼내기도 해서 어렵사리 딸을 자리에 눕히는데, 그래도 아직은 대부분 엄마가 이기니 얼마 다행인지 모르겠다.

    모녀가 달게 낮잠을 자고 있는 토요일 오후, 지금이 나로선 제일 한가한 시간이다.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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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털기 놀이

패밀리 2006. 3. 25. 23:05
이제 돌 지난지도 한 달이 된 딸은 엄마 아빠가 하는 것을 금방 따라 배운다. 브러시를 손에 들고 머리 빗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수화기를 들고 전화 받는 시늉을 한다. 그 중에서도 전화기 줄을 목에 거는 것은 딸의 특기이자 자랑이다. 딸의 흉내 내기 중에서 엄마 아빠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TV를 켜고 끄는 행동인데, 특히나 엄마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결정적인 순간을 어찌나 잘 포착하는지, 딱 그 순간에 전광석화처럼 TV에 달려들어 전원을 꺼 버린다. 엄마의 비명 소리가 이어지지 않을 수 없다.

딸이 오늘 새로 배운 게 하나 있다. 엄마가 세탁기를 돌린 후 빨래줄에 옷을 걸기 전에 몇 번 터는 것을 본 것이다. 세탁기 쪽으로 달려오는 딸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손수건 하나를 건넸더니 이놈이 이걸 가지고 엄마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숨까지 헐떡거리면서 빨래 털기 놀이를 하는데 오늘 제대로 필 받은 것 같다. 아무리 말려도 듣질 않는다. 얼마나 열심이었으면 나중에 빼앗아 보니 손수건의 거의 다 말라 있었다.

어쨌거나 오늘 이놈 기분이 유난히 좋다. 덕분에 엄마 아빠의 휴일이 모처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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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돌잔치

패밀리 2006. 2. 26. 20:40
금요일부터 2박3일로 부산에 다녀왔다. 딸의 돌잔치 때문이다. 남들처럼 뷔페식으로 잔치를 할까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으나, 우선 본인이 별로 원하는 눈치가 아니고, 풍악을 울려 가며 요란스럽게 하는 돌잔치치고 주인공이 힘들어하지 않는 경우를 별로 못 보았으므로 그냥 가족들끼리 밥이나 먹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간소하게 한다고 해도 돌상 차리고 친척들 부르고 하니 예상보다 거해진 면이 있다.

금요일과 일요일 이틀은 운전하느라, 토요일은 하루 종일 딸 안아주느라고 기운이 다 빠졌다. 딸은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밖으로 나가면, 즉 낯선 곳에 가면 유난히 아빠를 많이 따른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요새 무릎이 아픈 아빠로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평소 하는 짓으로 보아 돌잡이에서는 단연 연필이 유력했으나 쌀을 먼저 집고 다음에 연필을 잡아,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아무리 가족끼리 하는 것이라도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니 역시나 주인공은 힘들다. 본인도 그러하고 엄마 아빠도 그렇지만 돌 이것도 역시나 두 번 할 짓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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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돌 사진

패밀리 2006. 2. 18. 23:17
딸의 돌 사진을 찍었다.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어 가면서 찍었으나 공주풍 보다는 보이시한 게 훨씬 잘 나온 것 같다.

모자 쓰는 걸 엄청 싫어하는지라
이 순간을 잡기가 엄청 힘들었다.
본인은 좋은지 모르겠으나,
옆에서 어르던 엄마 아빠는 지쳐가고 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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