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고 보니...
우울한 2학기...
- 아무리 봐도 방학 동안 몸이 불은 인간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계단 올라가기도 힘든 하루. 오늘부터 저녁은 그냥 제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
- 수업 시간표도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첫날 첫 수업부터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팍팍 꽂히고, 게다가 같이 듣는 인간들이 거의 없으니... 아무래도 세 과목 정도는 변경해야 할 듯.
- 자취방도 제대로 낯설다. 지난 학기 혼자 사는 거에 적응할 만 하니 방학이었는데... 또 이렇게 짐 싸들고 내려오는 길이 심히 유쾌하지 않다.
- 심지어 날씨도 안 도와주나. 아침부터 구름이 좀 많긴 했지만 귀찮아서 우산을 놓고 왔더니, 하늘이 가만 두지 않는다. 여지없이 비가 내린다.
- 오늘 같은 날은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마침 입에 혓바늘이 돋았다. 얼큰한 찌개도 당분한 안녕이다.
- 노트북도 안 들고 왔더니 밤에 집에서 할 게 없다.
- 그래 도서관에서 책이나 빌려 보자.
우울한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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