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말 한 마디 붙이기도 쉽지 않다. 이러다 보니 일어나서 기분 좋은 날은 오히려 큰 칭찬을 한몸에 받는 효과가... "일어나서 안 울었어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 본인에게도 그게 자랑거리가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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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켜고 끄기, 찍기, 미리보기, 지우기 등등의 아주 간단한 사용법을 노트에 메모해 가며 밤늦게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야 겨우 익히는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원래는 인화하는 법까지 알려드릴까 했었는데 그건 도저히 안 되겠고,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처음 한두 번 해 보시더니 어렵다고, 카메라를 도로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시는 걸 말리느라 나중엔 화까지 냈다. 어머니 편하게 해 드리려는 거였는데 오히려 짐을 지우고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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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고가차도 공사때문에 광화문까지 버스로 가는 길에는 아빠와 딸이 멀미로 고생하고, 그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과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돌아왔더니 집에 도착할 때에는 둘 다 완전히 지쳐 쓰러졌다. 응암동과 광화문, 거리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도 실제로는 제법 멀구나. 이래서야 어디 자주 시내 나갈 마음이 들겠나.

오랜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마음에 다녀오긴 했는데, 역시 주말 교보문고는 별로 현명한 선택이 아닌 듯. 사람이 너무 많다. 딸이랑 음료수 한 잔 마시려고 구내 음료 코너에 무려 세 번이나 들렀는데 모두 실패. 자리가 없다. 어디 먹는 것만 그렇겠나. 화장실 한 번 이용하려고 해도 10분, 책을 골라들고 계산대 앞에서 10분,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아무튼 나왔으니 책을 사긴 사야겠는데 인파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책 고를 기분이 영 아니어서 딸 책만 두어 권 사들고 왔다. 다음엔 주말은 피하거나 교보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영풍쪽으로 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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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동생은 언니 옆에서 구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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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큰 수술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아직 수술 시작도 못하고 대기만 하고 있으려니 일말의 불안감이 떨쳐지지 않는다. 부디 별일 아니길. 애들한테 엄마 금방 퇴원한다고 말했으니 약속 꼭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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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없다는 핑계로 아빠가 두 딸 사진을 너무나 안 찍어주고 있구나. 미안하다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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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놈의 날씨가 서서히 변하는 맛이 없고,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엔 10월 날씨가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더니, 오늘은 맛 좀 보라는 듯이 추워졌다. 가을옷은 제대로 입어볼 겨를도 없이 바로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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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확실히 쌀쌀해져서 오늘부터는 여름에 입던 반바지로 아침에 어린이집에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그래서 아침에 애들 엄마가 옷장에서 긴바지를 깨내놓았다. 큰딸도 오늘부터는 긴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나도 점퍼를 입었는데, 집을 나서자마자 곧 후회했다. 작은딸이 곧바로 안아달라고 졸라서 어린이집 가는 내내 이놈을 안고 갔더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아직 점퍼까지는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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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여름도 오늘로 끝이라는데 두 딸은 기분 전환을 위해 엄마와 함께 미용실에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무더운 여름에 그 긴 머리로 어떻게 버텼는지... 단정하게 잘라주지 않은 엄마 아빠의 게으름 탓이다.

큰딸이야 다 컸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작은딸은 미용실에 가면 가위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머리 하는 동안 지겨워하지 않을까 염려하였으나 아주 멀쩡하게 자리에 앉아 잘 해냈다고 한다. 장하다.

근데 이제 찬바람 불면 긴머리가 날씨에 더 맞는 거 아닌가. 후후... 우리 하는 일이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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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동안 하루쯤은 딸들 데리고 놀러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던 차에 오늘 마침 비도 안 오고 그래서 가까운 선유도공원에 다녀왔다.

하지만 노는 것도 놀던 놈들이 잘한다더니 우리가 하필 외출하는 날 이렇게 찜통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줄이야. 게다가 외출 시간대도 영 잘못 잡은 것이, 해가 좀 들어가는 늦은 오후에나 기어나와야 하는 것을, 해가 중천에 떴을 때에 그늘도 별로 없는 곳을 애들을 끌고 걸어다녔으니...

그런 사정도 모르고 딸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여 잘 뛰어다닌다는 게 그나마 다행. 물론 그것도 큰딸 얘기고, 작은딸은 이 더운 날씨에 엄마더러 자꾸 안아달란다. 이래서야 다음부터 어디 작은딸 데리고 놀러 나올 수 있겠나.

아무튼 다음에는 꼭 낮시간대를 피해서 놀러 오리라 다짐하는 나들이. 이렇게 또 연휴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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