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든지 맘에 안 든다.

출근할 때에는 자리에 멍하게 앉아 있다가 그만 환승역을 놓쳐버렸다. 그것도 무려 두 번씩이나. 합정역을 지나쳐서 상수역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대림역을 지나쳐서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되돌아올 때에는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라. 환승역을 지나치는 일이 1년에 몇 번이나 생긴다고 이렇게 연속으로 일어나냔 말이다. 완전히 나사가 빠지지 않고서야 누가 시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가산역까지 지나쳤으면 오늘 출근 안 할 뻔했다.

이번 주 내내 건강 상태도 나쁘다. 우선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눈이 뻑뻑해서 모니터를 잘 볼 수가 없다. 평소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 주 내내 아픈 적은 없었다. 오죽했으면 사흘 연속으로 퇴근하자마자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겠는가. 간밤에는 새벽 두 시에 잠이 깨서 허탈한 마음에 TV를 켰는데 눈이 아파서 곧 끄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이렇게 심각한 이상 신호가 왔던 적이 있었나. 

오늘 출근해서도 여전히 몸 상태가 안 돌아오기는 마찬가지. 역시 하루 종일 눈 아프고, 점심 먹은 건 약간 체한 것 같고, 거기다 몸살 기운에 두통까지... 물론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이럴 땐 어떻게 하지? 며칠 모니터 안 보면 다시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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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쓰다가 귓구멍이 헐지만 않았어도 절대 들여놓지 않았을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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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창으로 들어온 햇살.

작은딸 간밤에 계속 뒤척이는 바람에 자다깨다를 반복했는데, 급기야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났다. 당연히 딸이 일어나는데 아빠가 계속 잘 수는 없는 법. 수면 부족으로 약간 화도 나고 머리도 몽롱하지만 그 와중에도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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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숨차다. 일단 말이 너무 어렵다. 좀 더 순화시킬 수 없을까 고민도 해 보았으나 우선 깔끔하게 다시 풀어 쓰기도 쉽지 않고, 꿈에서 읽은 내용을 최대한 살리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말인 즉슨, 꿈에서 본 어떤 문제의 지문이다.

그 꿈을 일단 돌이켜 보면,

  1. 무슨 시험 같은 걸 치는데,
  2. 그 시험이라는 게 십자낱말풀이였고,
  3. 그 낱말들은 최소한 10글자 이상은 되었으며,
  4. 현재 지문의 답은 왠지 알파벳 C로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5. 그러나 사실 이미 열려 있는 낱말 또는 알파벳은 전혀 없었다.
  6. 따라서 지금 풀고자 하는 낱말이 정말로 C로 시작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꿈의 영역이므로 그냥 넘어가자.

결론적으로, 답이 뭐지? History? 이건 최소한 10글자 이상의 조건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C로 시작하지 않으므로 일단 기분이 나쁘다. 그러므로 패스. 그럼 '현대사'인가? 자신의 부모가 살지 않았던 시대이므로 말이 안 된다. 그럼 '근대사'? 그럴 것 같으면 '고대사'는 안 될 게 무어란 말인가. 그럼 '먼 과거사'? 그것도 아니면 '아주 최근은 아닌 역사'? 그런데 그런 뜻을 가진 영어 낱말이 있긴 있는 걸까?

에잉~ 개꿈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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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실로 오래간만에 전화를 넣었다.

"아니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응. 잘 지내지?"
"나야 잘 지내지.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다…"
"그냥 전화했어. 꼭 무슨 일이 있어야 하나 뭐."
"암튼 반갑네."
"응, 그러네."

인사는 이렇게 흘러갔지만 아무렴 설마 그냥 전화했으랴. 무슨 일이 있으니까 전화했지.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나란 놈은 힘든 일이 아니면 친구에게 전화도 안 하는구나. 내가 잘 지낼 땐 전혀 생각나지 않다가 이렇게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만 생각나는 게 친구인가. 이렇게 내가 아쉬울 때만 친구를 찾는다면, 친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관세음보살, 애기보살, 최영장군, 임경업장군 등과 다를 게 무어란 말인가.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아쉬울 때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게 어딘가 하는 생각도 있다. 친구 좋다는 게 그런 거 아니겠나. 친구란 이럴 때 써먹으라고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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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언혀 어울리지 않는 던킨 커피잔과 콜라. 취한 김에 안주 삼아 꿀꽈배기 한 봉지 뜯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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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사무실에 바로 올라가지 않고 안양천으로 나섰다. 철산교에서 광명교까지 한 바퀴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만만찮다. 그저께만 해도 꽃망울만 맺혔더니 오늘은 꽃이 제법 나왔다. 주말엔 꽤 장관일 듯. 오늘은 바람도 잠잠해서 외투를 입고는 걷기 힘든 정도다. 기분도 그렇잖은데 그냥 도망가 버릴까...

내일 애들 엄마 학교 가고 없을 때 두 딸이랑 불광천에 꽃구경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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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이 술안주로서의 위치를 잃어버린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최근 우리집의 맥주 안주 중에서 스낵류는 감자칩, 꿀꽈배기를 주로 먹고, 가끔 조청유과나 쌀로별 같은 쪽으로 외도를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게에서 안주로 새우깡을 집어온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주에 집 앞 가게에서 술안주를 고르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새우깡을 업어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다. 짭짤한 것이 안주로 그만이다. 그렇지. 원래 새우깡이 안주 삼아 먹기에 좋은 거였지. 왜 그동안 그걸 잊고 있었을까. 뭐 그렇다고 해도 새우깡한테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한 점도 없지만, 오늘 다시 술안주를 고를 때에는 처음부터 생각해 두었다가 들고 왔다. 여전히 먹을 만하다. 덩달아 맥주 맛도 좋고...

그렇지만 자주 먹으면 또 금방 물리겠지. 오늘까지만 먹고 또 한동안 잊어줘야겠다. 나중에 또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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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완연한 봄날씨' 이런 얘기를 들으면 발끈했으나, 오늘은 확실히 달라졌다. 물론 바람이 아직 좀 차긴 하지만 그래도 점심 먹고 안양천에 나들이를 다녀올 정도로 날이 따뜻해졌다. 옅은 안개만 없다면 칭찬해 주고 싶은 날씨. 맑은 와중에 이렇게 내려 앉은 안개를 보니 왠지 뉴스에서 얘기하는 방사성 물질이 마음 한 구석에 떠오른다. 오버인가.

내일은 안개도 물러갔으면 좋겠다. 여차하면 도망갈 맘이 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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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였을까, 어쩌다 보니 맥주 한 잔 하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괴로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즐겁게 술을 마실 만한 핑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집 앞 가게에서 뭘 살 때마다 꼭 맥주 한 병씩 끼워서 산다. 어제는 온가족이 할인점에 나선 김에 캔맥주를 사왔다. 이번에도 술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캔맥주 매장 점원의 장사 수완이 좋았다. 어쨌거나 사놓은 술은 해결해야겠기에 오늘도 퇴근 후 한 잔. 롯데샌드는 야식으로 하기엔 너무 달지만, 오늘은 그냥 단 것이 먹고 싶다. 칼로리 적은 맥주라니 안주에서 좀 무리해도 상쇄해 주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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